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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삼전 -25%·네이버 -35%·카카오 -36%…잔혹한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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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상위권 모두 마이너스…평균 -30.6%

외인·기관은 플러스 성적…금융·경기방어주 역할

뉴스1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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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글로벌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상반기 '개미'(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은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을 거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올해 상반기(1월1일~6월24일)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30.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14조6319억원 순매수로 1위인 삼성전자는 하락률이 -25.4%에 달했다.

지난해 한때 '십만전자' 기대를 불러모았지만 올해 들어 하락 곡선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연초 8만원 부근에서 현재 5만8000원으로 추락한 상태다.

고강도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자 외국인 이탈이 계속됐고 삼성전자 주가도 덩달아 낙폭을 키웠다.

소위 '네카오'로 불리는 네이버(2위)와 카카오(3위)는 각각 -34.6%와 -36.4%로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미국이 올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유동성 회수에 나서자 성장주 디스카운트(할인율)가 커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도 흔들렸다. 미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영향으로 성장주를 향한 압박은 더 커진 상태다.

카카오를 포함해 '카카오 삼형제'로 불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하락률이 -41.0%와 -61.7%를 기록했다. 두 종목은 상반기 개인 순매수 상위 11위와 15위에 올랐다.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5위)도 -30.1%를 나타냈고 6~10위인 삼성전기(-33.67%) LG전자(-35.51%) 두산에너빌리티(-16.91%) LG생활건강(-43.3%) 현대차(-17.2%)도 매크로(거시경제) 악화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순매수 상위 12위인 하이브는 연초 36만원대에서 현재 14만원대로 반토막(-57.6%)이 났다. 글로벌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가 단체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소식에 이달에만 하락률이 -35.9%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상반기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등락률이 평균 6.0%로 하락장에서도 플러스(+)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은 우리금융지주(1위·1.18%) KB금융(3위·-10.9%) 하나금융지주(4위·-4.2%) 등 금리인상기 수혜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를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은행으로서는 이자수익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주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는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주로 외국인은 경기방어주인 KT(5위·21.9%)와 KT&G(6위·5.1%)를 통해 수익을 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원유 가격이 오르자 실적 기대감이 커진 S-Oil(7위·20.8%)도 플러스 성적에 기여했다.

기관은 KT(4위)를 포함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인 OCI(6위·23.56%)와 팬오션(7위·10.0%) 현대미포조선(20.1%) 등 조선주에서 수익을 냈다.

다만 기관이 4조4874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하락률이 -32.2%로 평균 등락률을 깎아 먹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증시와 관련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경기 침체 가능성인데 얼마나 우려가 깊고 길게 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는 금리 상승 우려감이 아직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주와 경기방어주가 추천되고, 공격적인 투자스타일이라면 낙폭이 크고 실적이 우량한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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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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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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