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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쉼표' 찍은 방탄소년단, 기록엔 '쉼표' 없다 [SS연예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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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활동 잠정 중단에도 방탄소년단(BTS)의 기록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새 앨범 ‘프루프(Proof)’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데뷔 후 9년 역사를 담은 앨범으로, 지난해 7월 발매했던 싱글 ‘버터(Butter)’ 이후 약 11개월 만의 신보다. 새 앨범 발매 첫날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최초의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3위(‘옛 투 컴’)·73위(‘달려라 방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특히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은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디지털 송 세일즈’,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아티스트 100’ 차트 등에서 1위를 기록하며 빌보드 여러 세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다만 ‘핫 100’ 톱10에는 들지 못했다. 2020년 9월 ‘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발표하는 곡마다 모두 ‘핫 100’ 차트 정상에 올린 뒤 첫 톱10 진입 불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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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투 컴’은 방탄소년단이 앞서 발표한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과 같은 영어 곡이 아닌 한국어 곡이고, 경쾌한 팝 댄스곡이었던 이전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라는 점에서 앞선 성적과는 다른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이번 ‘프루프’ 관련 미국 활동이 전무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스트리밍과 라디오 송출 점수가 ‘핫100’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현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홍보 활동을 하지 않으면 라디오 송출 즉 에어플레이 점수를 낮게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핫 100’ 톱10 진입이 불발된 결정적인 요인은 올해 초 진행된 빌보드 개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차트 개편 전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 ‘버터’, ‘퍼미션 투 댄스’, ‘마이 유니버스’ 등 총 6곡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옛 투 컴’은 빌보드 차트 개편 후 처음으로 내놓는 곡이다. 지난 1월 빌보드는 주 네 번까지 인정하던 음원 중복 다운로드 횟수를 1월부터 주 1회로 축소했다. 한 주에 같은 노래 음원을 네 번 다운로드를 해도 한 번 한 것으로 간주해 점수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거대한 팬덤으로 높은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던 방탄소년단이기에 이같은 차트 개편은 방탄소년단에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버터’는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노래이자 유일하게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건(188만9000건)을 넘긴 곡이었다. 일각에선 K팝 아이돌 그룹의 두터운 팬덤이 음원을 단체로 다수 다운로드해 차트를 왜곡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오히려 이같은 차트 개편이 선 미국 음악 시장의 K팝 견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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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에서도 이번 ‘옛 투 컴’과 ‘달려라 방탄’이 순위권에 든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빌보드가 한 주에 음원 다운로드 중복 다운로드는 차트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음에도 ‘핫 100’ 상위권 진입에 성공하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특히 ‘달려라 방탄’은 TV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서 선보인 바 없는 수록곡인데도 ‘핫 100’ 진입에 성공했다는 건 이미 미국에서 방탄소년단의 인지도와 인기가 얼마나 두터운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 ‘프루프’로 미국 내에서만 일주일간 3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간의 ‘핫 100’ 1위 기록에서도 보듯 미국 내에서의 대중성은 이미 확보했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의 9년 역사를 담은 신보이기 때문에 순위보다 방탄소년단이 찾은 본인들의 색깔과 도전 그리고 모험을 담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개별 활동을 예고한 만큼, 이들의 진짜 도약은 이제 시작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데뷔 9주년을 맞아 챕터 1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 ‘옛 투 컴’의 제목대로 방탄소년단의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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