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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안타 하나 쳤다고 인터뷰하면 욕 더 먹어요" 김헌곤은 어둠을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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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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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기사 안 쓰시면 안 되나요."

43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 탈출은 기쁨보다 부끄러움이었다. 그저 안타를 하나 쳤을 뿐이고 수훈 선수에 미치지 못한다며 인터뷰를 꺼렸다. 그러나 이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동료와 코치진 이야기를 꺼냈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광명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손에 넣었다.

김헌곤은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 전까지 43타석 무안타에 빠져 있었다. KBO 리그 역대 4번째로 연속 타석 무안타 기록이다. 역대 1위 염경엽 해설위원의 51타석 연속 무안타와 차이가 점점 좁혀졌다. 보는 이들도 삼성 관계자들도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김헌곤은 43타석에서 더 기록을 늘리지 않았다. 25일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2회 우전 안타를 치며 무안타 불명예를 씻을 수 있었다. 이후 내야 땅볼로 타점도 올렸고, 외야에서 한화 타점 기회를 날려 버리는 다이빙 캐치를 펼치며 삼성 5-2 승리와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헌곤은 손사레를 쳤다. 인터뷰할 정도로 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내일(26일)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기라도 한다면, 지금도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더 먹을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기자들 설득 끝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헌곤은 본인보다 주변 동료, 코치진,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헌곤은 "마음고생은 사실 넘어섰다. 어쨌든 안타가 나와서 다행이다. 코치님을 포함해서, (강)민호 형, (오) 재일이 형, 후배들 동료들이 한 마디 한 마디 해주는 게 그동안 너무 힘이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 타구를 많들어도 수비가 없는 곳으로 치거나, 타구 질이 좋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차라리 삼진을 먹었으면 괜찮을 만한 타석도 있었다. 김종훈 코치님, 이영수 코치님, 타격 파트 아닌 다른 코치님들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요즘 나를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헌곤은 "야구라는 게 참 마음 같지 않다. 살면서 대부분이 마음 같지 않을 것 같다. 그걸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안타 하나를 쳤다고 이렇게 인터뷰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아직 정말 내가 반전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심스럽고 부끄럽다"며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친 다음에 인터뷰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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