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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란-유럽 '수일 내' 핵합의 위한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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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호세인 아미르-아브돌라히안(오른쪽) 이란 외교장관이 25일(현지시간) 테헤란을 방문한 주제프 보렐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양측은 수일 안에 핵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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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서방의 핵협상이 '수일 안에' 재개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이란 측이 이같이 밝혔다.

유럽과 수일 안에 협상 재개
호세인 아미르-아브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면서 "이란에 중요한 것은 2015년에 합의했던 경제적 혜택을 온전히 향유하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합의는) 수용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간접적으로 회담에 참여하는 가운데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란과 핵개발 중단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지만 3월 이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아미르-아브돌라히안 외교장관은 협상이 '수일 안에'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위원도 "수일 안에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수일 안이라는 뜻"이라면서 "빠르고 신속하게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시절 이란과 미국·유럽·러·중이 맺은 합의(JCPOA)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되돌리되 대신 미국이 상당수 제재를 풀도록 돼 있다.

이란혁명수비대 테러단체 지정이 걸림돌
그러나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정을 탈퇴했고, 역대 그 어떤 테러 국가를 상대로 한 제재보다 더 강한 제재를 부과했다. 이란은 곧바로 2019년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고, 지금은 핵무기를 만들 정도의 규모에 도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핵합의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지만 트럼프가 이란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해 놓은 바람에 여의치가 않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란에서 가장 강력한 안보·군사조직이면서도 동시에 거대한 사업체를 꾸리는 기업이기도 하다.

이란은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이 해제되지 않으면 핵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에따른 경제적 과실을 대부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고 바이든이 트럼프의 혁명수비대 테러조직 지정을 해제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이 그렇게 하면 국내 정치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것이어서 섣불리 행동에 나설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꼬, 유럽이 트나
보렐은 미국과 이란이 이 문제로 서로 대치하고 있지만 유럽과 이란간 협상은 재개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테헤란과 워싱턴이 해야 할 결정들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오늘 이번 방문이 협상 재개로 이어지고, 아울러 우리 팀이 최종 이슈를 해결하는 한편 이란과 미국간에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렐은 자신의 이날 이란 방문 목적이 "지금의 (긴장)고조 동력을 깨고, 협상 교착도 부수는 것"이라면서 "JCPOA가 정상궤도에 오르도록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다 줘야 하는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자회견 뒤 또 다른 외신 기자회견에서 보렐은 협상이 지금 당장은 오스트리아 빈이 아닌 걸프만 연안의 한 국가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간 정치적 걸림돌을 해결하기 위해 걸프만에서 회의가 열리지만 미국은 직접 참여하지 않고 EU를 통해 간접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과 미국이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 그 때 빈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23일 이란을 방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이전과 똑같은 JCPOA 부활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러시아가 핵합의 부활에 따른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회담을 방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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