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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븐틴, '핫'하고 '히트'한 월드투어…캐럿 '떼창'으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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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회당 최다 관객…"퍼포먼스란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연합뉴스

세븐틴 월드투어 '비 더 선'(BE THE SUN) 서울 공연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어쩌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사랑일지도 모르지만 / 오래된 책처럼 숨어있는 끝없는 이야기를 만들고파 / 겉으로는 낡고 헤져버려 쓸모없는 날 찾아와도 / 깊은 향기로 남아 있을게 완전한 사랑이 될 때까지…."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1만7천500명에 달하는 관객이 빚어내는 떼창이 울려 퍼졌다. 메인보컬 승관이 "팬 여러분과 꼭 한번 부르고 싶었다"며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하자 팬들은 함성 대신 거대한 하모니로 기대에 부응했다.

바로 그룹 세븐틴의 월드투어 '비 더 선'(BE THE SUN) 서울 콘서트에서다. 멤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국내 단독 공연으로는(회당 인원수 기준) 최대 규모인 이번 콘서트로 떼창과 함성을 다시 마주하기까지 2년 4개월이나 걸렸다.

세븐틴은 최근 발표한 정규 4집 타이틀곡 '핫'(HOT)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불타는 태양을 표현한 구조물을 뒤로하고 검은색 의상에 황금색 장식을 단 멤버들이 등장하자 장내는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팬들은 '안녕 캐럿(세븐틴 팬)의 기쁨이여 항상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세븐틴을 맞았다. 멤버들도 2년 4개월 만에 열리는 대면 월드투어에 흥겨움을 숨기지 못했다.

세븐틴은 평소보다 춤에 힘을 더욱 '빡' 줬고, 호시는 상의를 살짝 벗어젖혀 복근을 자랑해 팬을 즐겁게 했다.

이들은 영화 '매드맥스'처럼 황량한 배경에서 오토바이를 좌우에 두고 거친 매력의 '마치'(March) 무대를 꾸몄고, 녹색 레이저 조명이 장내를 휘젓는 가운데 '히트'(HIT)를 불러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세븐틴은 이후 '록 위드 유'(Rock With You), '만세',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 Right) 등의 히트곡을 쏟아내며 장내를 달궜다.

급기야 '아주 나이스(NICE)' 무대에서는 형형색색의 색종이가 무대 위로 쏟아지는 가운데 관객들이 다 같이 일어나 '방방' 뛰었다. 멤버들은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머리를 방방 흔들며 온몸으로 '흥'을 뿜어댔다.

세븐틴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멤버들의 유닛 무대도 마련됐다. 글로벌 팬을 겨냥한 듯 일본어곡 '24H'와 영어곡 '달링'(Dar+ling)도 장내에서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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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에 깁스하고 열창하는 세븐틴 정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받은 멤버 정한은 오른팔에 깁스를 착용하고도 최대한 안무를 소화하는 열정을 보여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고척스카이돔에서 캐럿과 모여 함성을 들으면서 하는 콘서트를 포기할 수 없었다"며 "내가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븐틴은 카리스마와 칼 군무를 잠시 내려놓고 특유의 유쾌한 입담도 마음껏 뽐냈다. 자기소개와 첫 번째 토크를 하는 데에만 30분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눴다.

버논은 "아까 인트로 음악이 나왔을 때 공연장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며 "저희가 다 고생하며 열심히 준비했으니 재미있게 봐 달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호시는 "오랜만의 공연이라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스케줄 사이 사이에 잠도 못 자면서 준비를 했다. 그만큼 캐럿에게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무대이기 때문에 퍼포먼스란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에스쿱스는 "세븐틴이 K팝을 이 정도로 씹어먹는다"라며 "어제 총 리허설을 했는데 '섀도'(Shadow) 안무가 바로 전날 완성이 됐다. 아주 짜릿했다"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세븐틴은 앙코르곡을 포함해 20곡이 넘는 풍성한 무대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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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월드투어 '비 더 선'(BE THE SUN) 서울 공연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의 인기를 방증하듯 이날 고척스카이돔 주변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도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팬들은 부채나 손 선풍기로 무더위를 쫓기도 하고, 생수로 목을 축이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팀 세븐틴'(TEAM SVT)이라는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 길게 줄을 선 이도 수십 명에 달했다.

세븐틴은 최근 정규 4집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7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과시한 바 있다. 이에 이날 공연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 관객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충남 천안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영국인 티건 핸더슨(24)은 "세븐틴은 딱딱 맞는 칼 군무가 매우 멋지고 멤버들이 가족같이 지내는 게 매우 보기 좋다"며 "오늘 공연에서 '히트'(HIT)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온 김선미(33)씨는 "코로나19 기간에 세븐틴에 관심이 생겼기에 오늘 이들의 공연을 처음 보게 됐다"며 "최근 발매된 4집 수록곡 무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들려줬다.

세븐틴은 서울 공연에 이어 밴쿠버·시애틀·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 등 북미 12개 도시, 자카르타·방콕·마닐라·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 도시, 오사카·도쿄·아이치 등 일본 3개 도시까지 총 20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이 저희가 제일 욕심을 낸 콘서트에요. 오랜만이라 큐시트에도 욕심을 냈죠. 체력 분배를 좀 해야 하는데 캐럿이 앞에 있으니까 역시 안 되네요. 제 속살을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닭살까지 돋았어요." (호시)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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