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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불붙는 OTT 시장

테슬라 넷플릭스도 예외없다…정리해고 폭풍 덮친 미국 [추적자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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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추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다방면에서 후폭풍을 일으키며 고용시장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기존 직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해결에 사활을 건 Fed의 결단이 미국 경제의 한축인 '고용 안정성'을 무너트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Fed는 올해 3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모조리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2년간 유지해온 제로금리에서의 탈출을 선언한 3월 회의에서 0.25%포인트를 올린 후 물가 안정이란 기치를 건 5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죠. 바로 다음달 열린 6월 회의에선 결국 28년 만에 한번에 0.75%포인트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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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문서를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약속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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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의 여파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부담이 1분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벗어났습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유지해오던 연초와 달리 전쟁 직후 급등해 120달러를 오르내리는 고유가 시대를 본격 개막했고요. 곡물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여파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의 부진과 더불어 향후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점이 바로 고용 관련 비용 축소 의지의 표명입니다. 1분기 기업 실적을 분석해보면 상당수 기업들이 매출이 줄기보다는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즉 현재 기업의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이 매출부진이라기 보단 비용급증이란 뜻입니다.

미국 1위 유통업체 월마트와 타깃이 대표적인데요. 두 기업은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전국 유통망을 통한 배송 관련 유류비 증가 등 비용 문제로 실적 부진을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주가로 반영돼 타깃은 하루 만에 주가의 25%가 증발하는 유례 없는 급락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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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불안감은 곳곳에서 정리해고 신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임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거시 경제에 대한 매우 나쁜 느낌이 든다"고 경고하며 전체 직원의 10% 가량을 감축해야 할 것이란 메시지를 포함시켜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죠.

현재 테슬라의 총 직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명. 그의 말대로라면 약 1만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된다는 뜻인데요. 며칠 지나지 않아 테슬라 싱가포르법인장이 해고되며 그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테슬라 네바다 공장에서 해고된 전 직원이 부당해고를 이유로 테슬라를 고소하며 본격적인 정리해고 이슈가 본격화됐습니다.

특히 머스크가 인수를 추진 중인 트위터 역시 정리해고의 위험 앞에 서 있습니다. 최근 트위터 직원들과 화상 채팅을 한 머스크는 트위터가 수익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대대적 인적 쇄신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트위터의 파라그 아그라왈 CEO가 직접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경우에도 재검토 등을 통해 신규 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며 어려워진 채용 상황에 대한 솔직한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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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X /출처=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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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리더쉽을 앞세운 일런 머스크가 아니여도 현재 미국 기업은 인력 감축 태풍속에 깊숙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각광받으며 성장했던 기술기반 혁신기업 및 언택트 관련 기업들의 고군분투가 눈물겨운 상황입니다.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 로빈후드는 전체 직원의 9% 를 해고한다고 지난 4월 발표했는데요. 블라드 테네브 CEO는 "로빈 후드는 상장을 준비한 2020년~2021년 많은 채용을 진행했다"며 "일부 중복된 역할과 직무에 대해 정리를 단행할 방침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빈후드의 직원 수는 3800명. 나스닥 상장 1년도 안돼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온라인 기반 중고차 기업 카바나 역시 최근 전체 고용인력의 12%인 2500명을 이메일 통보를 통해 해고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카바나는 시장 경쟁 과열로 기업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비용 부담이 커 이번 정리해고를 시행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는 지난 5월 150명을 해고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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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만달러가 붕괴되며 큰 위기를 겪고있는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무려 1100명의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위기 역시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금리 인상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부동산 회사들과 주택건설업체들도 감원을 단행했습니다. 레드핀과 콤파스는각각 전체 직원의 8%와 10%인 470명과 450명을 정리해고하며 위기감을 표출했습니다.

빅테크 기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사명까지 변경하며 메타버스에 사활을 건 메타가 대표적인데요. 메타는 메타버스 시장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형성됨에 따라 기존의 투자 규모를 대폭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정직원 수가 7만7000명에 달하는 메타는 2018년 이후 직원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등 가파른 회사 성장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메타버스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몇 년간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함에 따라 최근 신규 채용을 줄이고 투자액 자체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메타는 관련 제품인 메타버스 글래스의 출시 계획 자체를 미루면서 속도조절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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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글로벌 대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임원진 교체를 통해 회사 분위기 쇄신을 주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위기를 겪고 있는 메타 역시 창사이래 회사의 2인자로 군림해온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가 자진 사퇴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14년간 메타를 키워 온 그녀의 부재가 회사의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액면분할을 한 아마존 역시 글로벌 컨슈머 부문 CEO 데이브 클락이 물러나며 기업 쇄신을 주도하고 나섰습니다. 다만 거시경제의 위기를 개별 기업이 해소할 수 있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시장에는 기대보다는 긴장감이 더욱 높은 상황입니다.

[추동훈 뉴욕특파원(chu.newy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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