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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광수의 중심잡기]한국은 산스장 누빌 때 중국은 홈트에 빠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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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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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최근 집에서 하는 홈트레이닝, 홈트의 인기가 급상승중입니다.

특히 대만출신 연예인 류겅훙은 최근 코로나 봉쇄에 숨막혀하는 중국인에게 체조 동영상을 통해 한줄기 빛이 됐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생활 곳곳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실내 활동 대부분에 제약이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체육시설입니다.

한국에선 한 때 산스장이 유행했다면 중국은 홈트가 열풍입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헬스, 요가 등의 운동시설이 모두 문을 닫자 집을 헬스장 삼아 다양한 용품을 갖추고 동영상을 보며 운동을 하곤 했죠. 집이 답답했던 분들은 동네 뒷산에 마련된 운동기구를 헬스장처럼 이용했고, 그게 이른바 ‘산스장’이었던 겁니다.

중국도 비슷합니다.

체육시설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지면서 홈트족이 늘어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류겅훙도 라방을 통해 체조를 선보이면서 홈트족에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류겅훙의 팔로워는 4월 초만 해도 300만명 정도였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기사화되면서 한 달도 채 안 돼 4000만명 이상 늘어났고, 지금은 7000만명도 넘어섰을 정도입니다.

최근 성장세를 이어오던 중국의 홈트 시장은 코로나라는 촉매제를 만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중국인은 소득수준이 늘어나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치엔짠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2009년 3억7366만명에서 2018년 4억798만명으로 증가했을 정도입니다.

바쁜 생활 탓에 헬스장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을 중심으로 홈트족이 늘어났고.코로나 때문에 비자발적 홈트족까지 더해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쥐지아지엔션(居家健身)', '스네이지엔션(室?健身)'으로 불리는 (자막으로 표기) 홈트 시장 규모는 2019년 100억 위안에 달했습니다.

2020년 134억으로 연간 34%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21년부터는 성장 가속도가 해마다 46%로 더 빨라집니다.

그 결과 2021년 180억 위안으로 추정되는 중국 홈트시장 규는 2025년 82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홈트 열풍에 헬스용품 매출도 급증했습니다. 중국 헬스용품 시장은 2016년 366억 3000만 위안에서 해마다 4~7%가량 성장하다가 코로나 영향을 받은 2020년과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8%, 15% 성장하면서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2021년 중국 헬스용품 시장은 5년 만에 49.2%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됐던 2020년, 징둥닷컴의 4월 1~6일 로잉머신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습니다. 일립티컬, 러닝머신도 각각 9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고 합니다.

중국 상무부에서 작년 설 연휴 기간에 진행한 행사(2021 全??上年??)에서는 줄넘기, 고무밴드, 아령의 판매액이 전년대비 각각 351.1%, 91.9%, 78.9% 늘었습니다.

작년 설연휴 기간 징둥닷컴에서 아령, 로잉머신, 요가매트의 판매액 역시 전년대비 각각 56%, 134%, 150%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의 발달은 홈트를 빠르게 진화시켰습니다. 가령 아령에 센서를 장착해 칼로리, 동작 정확도 등을 파악하고 운동 양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품이 나왔습니다.

내장된 센서가 칼로리, 회전수 등을 파악하는 스마트 훌라후프도 출시됐습니다. 회전방향과 회전수도 측정해 균형잡힌 운동을 돕기도 하고요.

걷기 양을 입력해 운동 방법까지 추전해주는 워킹패드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혼자서만 하는 운동이 아닌 남들과 함께 하거나 강사를 따라 하는 홈트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 킵(Keep)입니다.

킵은 2017년 애플의 CEO 팀 쿡이 직접 방문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90년생 CEO인 왕닝은 베이징 정보과학기술대학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그 역시 평소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경험을 살려 다른 사람들도 건강한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창업을 했다고 합니다.

킵은 사용자에게 유산소, 요가, 스피닝, 필라테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체형교정, 체중감량 등 다양한 운동 목적에 맞는 영상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고요. 소셜미디어 기능도 더해 다른 사람들과 운동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구동, 웨동치안 같은 중국 헬스 플랫폼도 인기입니다.

구동은 걸음 수, 칼로리 등 건강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앱입니다. 다양한 운동 컨텐츠를 제공하는데 마라톤 준비, 직장인 맞춤형 운동 등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변 러닝 코스 추천 기능은 내 근처의 사람들이 주로 뛰는 러닝코스와 그 코스를 뛰었던 사람까지 알려줍니다.

서로 달리기 경험을 공유하고 순위까지 매길 수 있게 했습니다.

웨동치안은 식단관리, 생활습관 개선 등의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커뮤니티 내에서 자신만의 운동방법을 공유하고 서로 운동하는 내용 등에 대해 토론하는 기능까지 제공한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 홈트의 특징은 라이브 홈트와 스마트 미러입니다.

혼자 하는 운동이 지루한 만큼 실시간으로 라이브 홈트를 하며

운동 중에 강사에게 질문도 하고 소통하는 기능이 운동의 재미를 더한다고 합니다.

차오지싱싱, 웨이얼스 같은 헬스장들도 코로나 시대에 오프라인에서 줄어든 회원들을 대신하기 위해 온라인 홈트족을 대상으로 라이브 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차오지싱싱이 2020년 내놓은 '14일 운동 프로그램'은 온라인 출시 한 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스마트미러는 일반 거울처럼 생겼지만 운동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동작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교정해주는 일종의 트레이너 역할을 담당합니다.

장착된 카메라 모듈이 신체 곳곳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인공지능이 나의 관절 하나하나를 인식해 가장 적합한 동작을 추천해줍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거울을 보고 따라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홈트의 진화, 중국 홈트 시장의 발전하는 동력으로 충분히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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