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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출신 '그'가 경고하자 연 7%대 은행 주담대 금리 5%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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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전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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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연 7%를 넘어섰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최고 금리를 5%대로 내렸다.

검사 출신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비판한 뒤 나온 반응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우리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의 5년 고정형 금리 상단이 연 5%대로 내려왔다.

우리은행 측은 기존 보다 우대금리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최고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이 상품의 금리 상단(5년 고정 금리형 혼합금리-5년 변동금리)은 시장금리 상승 등을 반영해 연 7.08~7.10%까지 올라섰다.

주담대 금리가 연 7%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상품의 금리는 오르면 올랐지 내려갈 이유가 없는 상황.

이렇게 오름세를 타던 금리는 정치권을 비롯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잇따라 비판한 후 달라졌다.

이 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 만나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 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금융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 원장은 "은행 금리 결정에 직접 개입할 수 없으나 은행의 공적인 기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이 원장의 일련의 발언을 놓고 고물가와 금리 인상 속 은행들이 금융소비자들에게 받는 대출이자 수익을 줄여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주택대출' 상품의 금리 상단은 이 원장의 발언 이후 내림세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불과 9일 전 이 상품의 금리 상단을 연 7%대로 올렸다가 24일 6%대로, 25일에는 5%대로 또 낮췄다.

한편, 일부에서는 금리 인상기에 예대마진 확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포퓰리즘으로 인해 금융 상식이 깨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대출금리에 영향이 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 0.25%포인트씩 인상, 현재 연 1.75%까지 오른 데다 올해 4차례 남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모두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이런 이런 전망이 채권시장 등에 반영되면서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금리 또한 오르고 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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