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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 홈런의 영광을 감독님께 돌리고 싶습니다" [현장: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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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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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는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인천 홈 경기에서 14-2 대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금요일 밤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이날 SSG의 3개의 홈런은 팬들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컸다. SSG는 모기업 계열사 커피 브랜드와 함께 이번 주말 3연전 기간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측 외야 관중석에 홈런존을 설치했고 이곳에 SSG 타자들이 홈런을 날릴 경우 홈런 1개당 5명의 팬들에게 '1년 커피 무료 쿠폰'을 증정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게임에 앞서 "우리 팀에 좋은 좌타자들이 많으니 이벤트 존으로 홈런을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며 "한유섬, 전의산, 추신수 등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취재진 중 한 사람이 좌타자인 최지훈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최지훈도 좋은 타자지만 이벤트 존까지 타구를 날리기는 어렵지 않을까"라고 웃은 뒤 "최근 최지훈의 중견수 수비를 보면 스타트, 타구 판단, 송구까지 모든 게 완벽하다. 리그 최고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의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가장 먼저 이벤트 존으로 홈런을 날린 선수는 다름 아닌 최지훈이었다. 최지훈은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루친스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별다방' 인형까지 챙겼다.

최지훈은 이후 안타 2개를 더 보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NC 마운드를 무너뜨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중견수 수비도 변함 없었다. 6회초 NC 선두타자 박석민이 중앙 담장 깊숙한 곳으로 날린 빨랫줄 같은 타구를 워닝 트랙에서 어렵지 않게 처리하며 NC 더그아웃과 3루 쪽 응원석을 좌절시켰다.

경기 후 구단 공식 수훈선수에 선정된 최지훈은 "작년에도 구단 커피브랜드 이벤트 데이 때 인형을 받았지만 김강민 선배의 딸에게 선물했다"며 "올해도 인형을 받게 됐는데 이번에는 개인 소장을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이 게임 전 최지훈의 홈런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뒤에도 "그렇게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홈런을 친 것 같다. 칠 거다라고 하면 약간 못 치는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오늘 홈런을 칠 수 있었다. 감독님께 이 홈런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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