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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24대1'서 '17대8'로..확 바뀐 서울 구청장 지형에 인사도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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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현직 구청장 7명만 연임 성공..부구청장 대폭 물갈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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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썸 캠프'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구청장 후보자들과 만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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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다수였던 서울 25개 구청장 자리가 국민의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각 구청 내 인사·조직개편 시가와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민선 7기 구청장 중 자리을 지킨 구청장은 7명에 그치며, 당장 서울시와 교류가 이뤄지는 부구청장 인사부터 변화가 예상된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6.1 지방선거에선 총 18명의 서울 구청장이 새롭게 당선됐다. 이 중 이순희 강북구청장 당선인을 제외하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현역 구청장 중 연임에 성공한 구청은 단 7곳이다. 구체적으론 성동구(정원오·3선)와 중랑구(류경기), 성북구(이승로), 노원구(오승록), 은평구(김미경), 금천구(유성훈), 관악구(박준희) 등이다.

구청장들의 소속 정당이 대거 바뀌면서 구청 내에선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큰 폭의 인사이동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통상 자치구 인사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시행된다. 다만 신임 구청장의 판단에 따라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현 구청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의 경우 선거 직후부터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연임이 어려워 보였던 지역은 외부인사들이 이미 자리를 내놓은 곳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구청 관계자도 "새 당선인이 전임인 민주당 구청장이 운영해온 조직이나 시스템에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조직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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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인사에 따라 부구청장 자리도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부구청장은 서울시장과 구청장들의 논의 후 시 2~3급 공무원들을 파견하는 형식으로 인사가 이뤄진다. 인구 50만 이상(강서·관악·강남·송파·노원)은 2급이, 나머지는 3급 공무원이 맡는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원팀'을 강조해왔다. 선거 운동 당시 오 시장은 각 지역구를 다니며 후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 도시교통실장, 복지실장, 시의회사무처장(1급),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등을 지낸 김경호 광진구청장 당선인은 오 시장의 지원사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서강석 송파구청장 당선인도 과거 시청 재직 시절 재무국장, 인재개발원장, 시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며 오 시장을 보필했다.

서울시 안팎에선 이번 인사에서 17곳 이상의 부구청장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구청 관계자는 "부구청장은 구청장과 함께 가는 자리"라며 "구청장 입장에선 당연히 자신과 뜻을 잘 알고 손발이 맞는 부구청장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구청장은) 구청장의 정책사업과 시의 관계를 잘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큰 폭의 물갈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일각에선 구청장이 바뀌며 '좌천식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선거 직후 현 구청장들이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불안해하는 구청들도 있다. 실제로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수행비서를 통해 은평구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사과를 보낸 것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서양호 중구청장도 선거에 공무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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