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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주식·코인은 폭락…MZ세대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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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으로 내 집 마련 좌절… 투자 시작했는데"

'썩빌 투자' 암울…월급 절반 이상 이자로

연말 8% 금리 인상 전망에 '영끌 MZ' 한숨만

손실 이어져도 "억울"… '물타기' 하느라 투자금 회수 불가

핵심요약
코로나19 시기 상승세를 이어왔던 주식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MZ세대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영끌'로 부동산과 금융상품 투자에 나섰던 이들은 이자 부담을 호소합니다. 이들은 난생 처음 마주하는 불경기와 하락장세에 당황한 기색입니다.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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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서울의 한 물류업계에 종사하는 황모(31)씨는 최근 한숨이 늘었다. 지난해 주식과 코인으로 하루 만에 수백만원 수익을 낸 뒤로부터 월급의 대부분을 투자금으로 써왔는데, 최근 폭락장이 이어지면서다.

황씨는 "작년에 몇 시간만에 돈을 벌면서 '손맛'을 본 뒤로 애써 일해서 버는 돈이 너무 적어보였다"며 "투자금을 조금씩 늘려 월급 대부분을 넣고 있는데 요즘은 차트를 확인하기도 무서울 정도로 끝없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상승세를 이어왔던 주식과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MZ세대들의 한숨이 늘고있다. 특히 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투자했던 이들은 이자 걱정에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활황기에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를 시작한 MZ세대들은 처음 마주하는 이른바 '낙장'인만큼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노컷뉴스

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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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회사원 임모씨는 "작년, 재작년에 유튜브만 보면 주식을 하라는 말들이 많아서 투자를 해왔다"며 "8만원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처음 샀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오르더니 조금씩 떨어지고 5만원이 됐다"며 "오랫동안 갖고 있으면 결국 이득이라는데 막상 눈앞에서 떨어지는 수익률을 보고있으니 (버티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에 나선 '영끌족'들은 더욱 걱정이 크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이모(30)씨는 직장 상사의 권유로 주식 투자에 발을 들였다. 최초 500만원 수준으로 투자를 시작했던 이씨는 초반에 수익을 보자 대출까지 받아 투자의 수준을 높였다.

이씨는 "서울에 집 한 채 얻고 싶은데, 월급만으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투자를 결심했다"며 "결국 대출 3천만원을 포함해서 총 8천만원을 날렸다. 회사에서 일을 해도 하루 손해보는 금액이 하루 일한 것보다 크니 집중도 못하겠다"고 호소했다.

취업준비생인 김모(28)씨는 최근 암호화폐 루나 폭락 사태로 3천만원이나 손해봤다. 김씨는 "폭락할 때도 '루나 세일이다'라는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갔다"며 "최종 손실을 부모님께도 말씀 못드렸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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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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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영끌'로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MZ세대들은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벌써부터 큰 한숨만 내뱉는 실정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연말 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동탄신도시에 아파트를 매입한 30대 진모씨는 "초반에 집값이 약간 올랐으나 최근 약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용 대출도 있는데 앞으로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니 두려워서 성과급 등 목돈이 생기면 모두 부동산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외곽 지역에 낡은 빌라를 매입하는 일명 '썩빌 투자'에 나선 30대 중반 원모씨 역시 금리 인상을 걱정했다. 원씨는 당시 직장 동료들이 '한국에서 집값은 절대 안 떨어진다'고 추천하는 말을 듣고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씨는 "실제로 몇 개월만에 수억 원씩 오르는 사례도 보여주니까 들어갔다"며 "앞으로 금리 계속 오른다는 뉴스 나오고 막상 월급 상당 부분을 내는 상황 처하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내 집 하나 마련하고 싶었는데 그게 욕심이었나 싶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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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
이들은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지만 투자에서 쉽게 손을 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주식을 하다가 1200만원 가량 손해를 본 30대 유모씨는 여전히 월급의 절반 이상을 주식 계좌에 투입한다. 지금까지 잃었던 금액을 생각하면 아쉬워서라도 손을 털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목소리다.

유씨는 "사실 물타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평소에 돈 쓰는 것도 없는데 손실을 입으니 억울하기도 해서 반드시 손실을 메워서 투자금을 온전히 찾고 싶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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