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오는 8월 28일 1만5000명가량을 수용하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전당대회 날짜가 정해짐에 따라 그에 역산하여 7월 16~17일 쯤 당 대표 및 최고위원에 도전할 후보 등록이 마감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을 3주가량 앞두고 일부 중진 의원들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으나 가장 강력한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선택에 따라 당 대표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2022.06.23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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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선택으로 갈릴 중진들의 당권 도전
가장 먼저 5선 중진 설훈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가야 되겠다"며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3선 정청래 의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원한테 지지받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제대로 당을 이끌 수 있다"고 공언하며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했다.
각 계파별 당권 주자도 서서히 '교통정리'가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친문계 후보군으로 유력했던 전해철 의원이 당의 혁신과 통합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0.59%p 차이로 당 대표에 낙선했던 홍영표 의원이 막판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여전히 당내 주요 계파인 86그룹에선 4선 이인영 의원이 유력한 예비 당권 주자다. 이 의원은 최근까지 SNS를 통해 당내 주요 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왔다.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우원식 의원도 "(전당대회 출마를) 상의하고 있다"며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확고한 1위 후보인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중진들의 당권 도전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23~24일 양일간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홍영표·설훈 의원은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또한 "지지자들이 '이재명 당 대표-정청래 최고위원'의 모습을 바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의원 출마 여부에 따라 다시 고민해볼 필요는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최근 선전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파색이 옅은 김부겸 전 총리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김 전 총리의 경우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힌 만큼 출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RE100 실행, 재생에너지 직접구매의 난관과 해결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6.17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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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른 '97 세대교체론'..."인위적 교체는 곤란" 지적도
한편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한 반발과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등장한 '세대교체론' 속 이른바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도 차기 당권 그룹으로 떠올랐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재선 강병원 의원은 "역사적 사명이 맡겨진다면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강훈식 의원 또한 당 대표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무겁게 듣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일반 국민 비중 50%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전제로 출마를 고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고민정·양이원영·이탄희·전재수 의원 등이 97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분명 세대교체가 필요하지만 현재 민주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론은 좀 곤란하다"고 평했다.
신 교수는 "가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제 30대가 당 대표 하자'고 외치진 않았다"며 "전부 나경원 전 의원·주호영 의원과 치열하게 싸워서 얻은 결과다. 지금 민주당처럼 '우리가 내려올테니 97세대가 나오라'고 하는 건 모양새 자체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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