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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즐거움의 가치로 시대를 이끌다 –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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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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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수입 SUV 시장에는 다채로운 차량들이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형, 3열 시트 구성을 가진 SUV는 물론이고 오프로드 주행에 집중한 구성과 더불어 차량의 움직임에서도 날 것 그대로의 즐거움을 제시하는 차량 역시 속속 등장해 그 어떤 시기보다 다채롭고, 다양한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 동안 독보적인 가치를 제시했던 ‘랭글러’ 역시 새로운 도전자들의 도전을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랭글러 역시 새로운 변화, 개편을 통해 꾸준히 경쟁력을 더해 소비자들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모습이다.

여름의 문턱, 파워 탑을 얹은 랭글러 루비콘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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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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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대담한 체격으로 이목을 끈다.

실제 4,885mm에 이르는 전장과 각각 1,895mm 및 1,850mm의 전폭과 전고로 구성되었으며 특유의 ‘직선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여기에 3,010mm의 휠베이스가 더해져 4도어 모델의 존재감을 제시한다. 여기에 2.0L 터보 엔진과 4WD 시스템, 그리고 파워 탑 등을 더해 2,12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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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함으로 시선을 끄는 랭글러 루비콘

지프의 오프로드 아이콘, 랭글러는 사양이나 ‘특별 모델’ 등과 같은 배경 없이 ‘랭글러’ 자체로도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랭글러 고유의 원초적이면서도 대담한, 그리고 무게감이 돋보이는 외형과 존재감을 강조하는 푸른색 차체 역시 더욱 인상적이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프의 세븐 슬론 프론트 그릴에 있다. 다부지면서도 클래식한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최신의 헤드라이트 및 펜더 부분의 라이팅 유닛 등을 통해 다부진 오프로더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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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견고하고 다부진 차체에는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보증하는 ‘트레일 레이티드’ 엠블럼과 루비콘 및 지프 레터링 등이 차량의 가치를 더한다. 여기에 17인치 휠, 터레인 타이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끝으로 후면은 지프 랭글러의 전형적인 모습을 답습한다. 명료하고 직선 중심의 트렁크 게이트와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 풀사이즈의 스페어 휠, 타이어는 물론이고 견인 고리 등이 오프로더의 가치를 명료히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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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의 가치를 잇는 공간

랭글러 자체가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원초적인 존재’라 실내 공간의 연출이나 소재의 활용에 있어 대중과의 시각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공간은 ‘고급스러움’ 보다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 및 차량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수직으로 세워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등이 시선을 끈다. 대신 붉은색 패널, 그리고 붉은 스티치 등이 ‘루비콘’의 강렬함을 더한다.

분명 과거의 랭글러 대비 한층 발전하고 진보된 모습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구동 모드 레버나 기어 시프트 레버는 전형적인 ‘아날로그 스타일’을 품으며 강인한 감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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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한글화 혜택을 받게 되었으며 각 패널에 자리한 버튼과 다이얼 또한 이전보다 더 높은 마감 품질과 소재의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투박한 고유의 멋은 또 충분히 살리고 있다.

다만 각 기능의 만족감, 사운드 시스템의 경쟁력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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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보다 더욱 큰 체격, 그리고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고 있는 만큼 랭글러 루비콘의 실내 공간은 SUV의 전형적인 서 있는 듯한 시트 포지션을 기반으로 만족스러운 레그룸, 헤드룸을 제시한다. 더불어 ‘파워 탑’의 편안한 개방감 역시 함께 누릴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도 제 몫을 다한다. 실제 도어를 열면 제법 큰 체격과 전장, 휠베이스를 충분히 활용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만족스러운 레그룸, 헤드룸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시트의 형태, 편의성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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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개방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의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넉넉한 적재 공간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900L에 이르는 넉넉한 적재 공간으로 일상의 만족감을 더하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2,000L를 웃도는 여유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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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L 터보 엔진으로 달리는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의 보닛 아래에는 최신의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은 기존의 펜타스타 엔진을 대체하는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되어 주행의 매력을 한껏 높인다. 여기에 락-트랙(Rock-Trac) 4WD 시스템 및 각종 오프로드 요소들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무대를 가리지 않은 견실한 주행을 뽐낸다. 다만 거대한 체격, 무게, 그리고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만큼 8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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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즐거운 그 이름,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을 충분히 둘러 본 후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비교적 높은 시트는 취향과 멀지만 ‘오프로드’에 집중한 모습이다. 더욱 넓은 시야, 그리고 목적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여기에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의 실내 공간을 채우는 붉은색 패널, 스티치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다만 차량의 구성, 그리고 컨셉을 구현하며 ‘정숙성’을 놓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의 랭글러보다 한층 발전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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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생각보다 쾌적하고 민첩하게 움직인다. 토크 구현에 집중한 구동계, 그리고 터레인 타이어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2.0L 터보 엔진의 출력이 충분한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하며 ‘출력의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엔진의 질감이나 회전 감성, 그리고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 등의 반응성 등이 그리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차량의 컨셉이나 특성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대신 차량의 형태로 인해 고속 주행 시 정숙성이 아쉽고, 풍절음이 큰 것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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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 자동 변속기는 최신의 흐름을 잘 반영한 모습이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능숙한 변속 질감을 꾸준히 제시한다. 실제 시승을 하며 마주했던 여러 주행 환경에 알맞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수동으로 조작하는 구동 방식 설정은 ‘낭만’을 느끼게 한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변화도 클 뿐 아니라 ‘손 맛’도 탁월한 편이라 차량의 즐거움을 더욱 강조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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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세련되거나 편안한 차량이라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차량에 적용되어 있는 각종 요소들과 타이어 등을 고려한다면 누가 보더라도 ‘온로드 주행’보다는 오프로드 주행에 집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도로 위를 달려보면 생각보다 좋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포장된 도로 위에서 생각보다 쾌적한 모습이었다. 차량의 개발 기조, 거대한 체격 등에 비해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전반적인 승차감 역시 타이어의 질감은 느껴지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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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파워 탑 시스템을 통해 한층 쾌적한 주행을 누릴 수 있고, ‘외부의 바람’ 영향 없이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은 차량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부분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오프로드 무대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력하고 탁월한 차량이지만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지하 주차장의 진입로나 유턴 구간 등과 같은 급작스럽게 큰 각도의 선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단점’ 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는 이들이라면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의 매력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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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의 가치 중 하나는 직접 만들고, 다듬으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여러 경쟁 모델이 등장하며 또 다른 모습, 매력을 제시하고 있는데 랭글러 루비콘 파워 탑은 ‘유일한 매력’을 제시하며 평생의 장난감 같은 모습을 제시한다. 순정 상태로도 완성도가 좋지만, 하나씩 튜닝하고 다듬고, 만지며 나만의 ‘랭글러’로 거듭나기 좋은 기반이라 생각됐다.

좋은점: 매력적인 외형과 실내 공간, 완성도 높은 오프로드 주행 성능

아쉬운점: 도심에서는 다소 투박한 차량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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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의 홍수 속 돋보이는 랭글러의 가치

개인적으로 오프로드 성향의 차량을 좋아하는 편이고, 또 때로는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달리는 경험을 원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후보로 떠오른다. 그러나 여기에 ‘즐거움’까지 더한다면 랭글러 루비콘은 독보적인 차량일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숙성된, 그리고 여전히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랭글러 루비콘은 앞으로도 그 활약을 이어갈 것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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