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낸드 적층 경쟁 뛰어든 中…국영기업 YMTC, 삼성보다 빨리 192단 연내 양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중국 반도체 업체 YMTC가 개발한 128단 낸드플래시 모습. /YMTC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YMTC(양쯔메모리)가 연내 19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나선다. 현재 176단을 생산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보다 빨리 초고적층 낸드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미국 제재로 주춤했던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가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전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YMTC는 지난달 192단 낸드 시제품을 고객사에 전달했고, 최근 고객사와의 성능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92단 낸드는 기존 128단 낸드에 64단을 추가한 제품이다. 한국과 미국의 낸드플래시 기술을 추격 중인 YMTC에게 192단 낸드플래시 개발은 선도 회사들을 뛰어넘는 기념비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중화권 언론들은 YMTC가 192단 낸드플래시 개발을 앞세워 반도체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반도체 자립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YMTC의 128단 낸드플래시는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율)이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했고, 192단 낸드플래시의 시제품에 대한 고객사의 반응이 긍정적이다”라며 “올해 말부터 양산이 시작될 수 있다”라고 했다.

조선비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YMTC 낸드플래시 공장 전경. /YMTC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MTC는 중국 정부가 키우고 있는 국유 반도체 업체다. 중국 칭화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유 반도체 그룹 ‘칭화유니’의 자회사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가 1600억위안(약 30조9570억원)을 투자해 우한 국가메모리단지에 생산공장 3개와 연구동 1개 등을 마련했다. YMTC 반도체 총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 월 30만장, 생산액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YMTC는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글로벌 업체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지난 2017년 중국 최초로 3D(3차원) 낸드를 개발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32단 낸드를 만들었고, 2019년에는 64단 낸드 양산에 성공했다. YMTC이 만든 64단 낸드플래시는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메이트40)에 탑재되기도 했다.

YMTC의 64단 낸드플래시는 성능과 가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선두 업체와 비교해서는 2~3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YMTC는 96단 개발을 건너뛰고 곧바로 128단 개발에 나섰다. 이어 2020년 8월 128단 낸드를 탑재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브랜드 즈타이(Zhitai)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애플이 지난 3월 출시한 보급형 아이폰 SE3 중국 판매 제품에 일부 적용됐다.

조선비즈

YMTC가 지난 2019년에 양산에 성공한 64단 낸드플래시 모습. /YMTC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낸드 개발에 속도가 붙은 YMTC는 176단을 넘어 곧바로 192단 낸드로 직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개발은 끝났고, 올해 안으로 양산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0단 이상 낸드도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200단 이상 낸드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시장 구도상 YMTC가 192단을 또 건너뛰고 바로 200단 이상 낸드 양산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중이다.

YMTC의 잇딴 고적층 낸드 개발 성공으로 이 회사가 쾌조의 진격을 하는 모양새지만, 업계 평가는 박하다. 176단과 192단 양산 경험이 없는 YMTC가 200단 낸드를 양산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서다. 업계 관계자는 “YMTC의 192단 낸드는 정부 지원을 받는 용도로, 양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안다”라며 “결국 YMTC도 200단 이상 낸드 경쟁에 뛰어들겠지만, 국내 업체와 기술력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