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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20% 오르는 건 예사"…위스키 이어 코냑까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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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4월 21일 문을 연 광주광역시 서구 롯데마트맥스 상무점 '보틀벙커'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양주 코너에 몰려든 모습.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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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업계 전반에서 소비자가격 상승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류기업들도 가격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올해 초 국산맥주와 소주류 제품 공급가가 오른 데 이어 위스키와 브랜디, 고급 와인 등 고가 주류의 가격도 오름세다.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종합주류기업 아영FBC는 전날 거래처에 보낸 공문을 통해 코냑류 제품의 공급가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루이 13세', '레미마틴 V.S.O.P.', '레미마틴 X.O', '레미마틴 1738' 등 4종이다.

아영FBC의 코냑 가격 인상은 지난 1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인상 품목 중에는 '루이 13세'의 공급가가 기존보다 29%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오른다. '레미마틴 V.S.O.P'와 '레미마틴 X.O'는 각각 15% 인상되고, '레미마틴 1738'은 1% 가격이 오른다.

코냑은 프랑스 코냐크 지방에서 나는 포도주를 증류한 것으로 고급주류인 브랜디의 일종이다. 인상 폭이 가장 큰 '루이 13세'의 경우 시중 가격이 400만~50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일반 소비자보다는 마니아층의 수요가 높다.

아영FBC 관계자는 이번 공급가 인상과 관련해 "물류비도 오르고, 생산량도 줄고, 수요도 많다. 어느 한 부분만 딱 집어서 인상 요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공급가를 올려도) 소비자가격은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영FBC의 이번 가격 인상이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마케팅 종사자 A씨는 "소주와 맥주는 물론, 위스키 등 다른 주류는 이미 가격 인상이 대거 이뤄졌다"며 "(코냑 공급가가) 지금 시점에 오른 건 굉장히 늦게 올린 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류업계에서는 올해 초부터 가격 인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말 하이트진로가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소주류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3월에는 오비맥주도 국산맥주 제품 출고가를 7.7%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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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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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4월에는 조니워커 위스키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가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조니워커 블랙라벨', '조니워커 레드라벨'의 가격을 인상했다. '벨즈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와 '올드파'의 가격도 7%, 10% 각각 올랐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발 국제 물류대란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 이상기온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게 주류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는 수요가 빗발쳐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것이다.

주류수입사 관계자 B씨는 "인건비야 기본적으로 어디든 다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프랑스의 경우 포도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며 "포도를 원료로 하는 만큼 브랜디 가격 상승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코냑 등 브랜디의 경우 포도를 증류한 뒤 수년간 숙성해야 한다"며 "농장주들로서는 술을 숙성시키면 빠르게 현금화가 안 되니, 브랜디로 제조하는 대신 와인으로 빠르게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술' 문화의 확산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고가 주류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나, 업계에서는 한동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최대 와인 산지인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인의 공급가가 평균 15%가량 오른데다 뉴질랜드에서도 인건비 상승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업계 영업직 종사자 C씨는 "우리 회사 제품의 경우 작년에 6만3000원이었던 프랑스산 와인이 올해 7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프랑스산 주류는 주종과 관계없이 20% 내외 가격 인상이 보편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샴페인 가격도 많이 올랐다. 작년보다 17~18% 정도는 더 올랐다고 보면 된다"며 "해외에 묶여있는 물류를 국내로 쉽게 들여올 수만 있어도 소비자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을 텐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우려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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