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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전하면 2천엔 포인트로"…日정부 대책에 일본인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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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작년보다 절전하면 지급...전기료 27% 급상승하는 가운데 '포인트 지급' 논란]

일본 정부가 절전을 실시한 가정에 2000엔(약 1만9000원) 상당의 포인트 지급을 추진한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물가상승에 대한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도이지만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는 국민 비판이 거세다.

24일 후지TV 계열 일본 매체 FNN프라임온라인은 기하라 세이지 관방 부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절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가정에 2000엔 상당의 포인트 지급을 개시하겠다"며 "준비가 갖춰지는대로 신속하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절전 포인트 지급과 관련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머니투데이

일본 도쿄 거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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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보다 전기를 덜 쓰면 일정 비율 포인트로 돌려준다는 것으로 상세한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력회사들이 이미 운영하고 있는 포인트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전력 포인트로 이커머스 상품권 등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공급 예비율이 적어도 3%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지 불투명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에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절전을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일본의 가정에서는 물가상승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 부담도 큰 상황이다. 도쿄전력홀딩스는 오는 7월 가정용 전기요금 표준이 8871엔(약 8만 4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국민들의 반감이 높은 상황이다. '2000엔 절전 포인트 지급'과 관련한 기사 댓글에는 "고물가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대책이 필요한데 왜 '절전 포인트' 같은 것을 구상하고 있느냐" "고물가 대책과 절전 대책은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며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또 "지금도 각 가정에서 나름 전기비를 아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정도 포인트는 의미가 없다" "무리하게 절전해서는 오는 여름 탈수, 열사병 등 무더위에 건강을 잃게 되거나 부작용도 많이 생길 것" "왜 하필 절전 포인트라는 알 수 없는 제도인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고 얄팍한 수를 쓰고 있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물가상승에 따른 고충이 커지며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점차 내려가고 있다.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를 앞둔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22일~23일 전국 유권자 1585명을 대상으로 요미우리신문이 내각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57%로 이달 첫주보다 지지율이 7%포인트나 하락했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24일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신선식품 제외) 상승했다고 밝혔다. 2015년 3월(2.2%)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상승률과 같은 수치다.

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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