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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1100여명 숨졌는데…탈레반, 강진 다음날 "구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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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4일(현지시간) 지진 피해를 입은 아프가니스탄 팍티아 주의 가야족 마을을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장관이 가져온 약품과 기타 물품을 자원봉사자들이 운반하고 있다. [E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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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 관련 구조 작업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재난관리부 대변인인 모함마드 나심 하카니는 당국은 이번 지진 관련 생존자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색 종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진 피해 지역인) 파크티카주와호스트주의 사망자 수가 110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수도 16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 정부 재난관리부는 “부상자 가운데 1000명 이상은 위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 구호품과 다른 용품들이 필요한 상태”라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앞서 지진 피해 지역인 파크티카주 탈레반 최고 군사령관 대변인인 모함마드 이스마일 무아위야도 전날 오후 “구조 작업이 끝났다”며 “아무도 잔해 아래에 갇혀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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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지진으로 무너진 집 잔해 위에 서 있는 아프간 남성.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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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까지 구조 작업을 통해 목숨을 건진 이들의 수는 약 10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망자 수가 1000명이 넘고 1만채의 가옥이 파괴될 정도로 피해가 큰 상황에서 강진 발생 바로 다음 날 구조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는 시각이다.

2015년 네팔 강진 구호 작업에 참여했던 관리들은 로이터통신에 구조 작업이 이렇게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며 “만약 파괴된 가옥 대부분의 규모가 작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규모 5.9의 이번 지진은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의 파크티카주를 중심으로 주변 호스트주 등을 강타했다. 탈레반 측은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서방의 제재 등으로 국제기구의 현지 활동도 크게 위축돼 구호 작업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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