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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대세하락 조짐?...서울 집값 하락 장기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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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미국발(發) 고물가·고강도 긴축 쇼크에 경제 위기감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떨어진 가운데 하락폭도 확대됐다. 전국 집값을 주도하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불안한 경제상황 속에서 장기간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예년보다 줄어든 아파트 거래량을 주택 경기의 불안요인으로 분석하면서도 아파트 가격의 급락보다는 약보합 내지 조정 현상이 한동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그러나 연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파트값 하락세 장기화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집값 하향 안정을 주택 정책의 목표로 내세운 정부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앞으로 내놓을 부동산 정책을 세부 조정하는 방식으로 시장 위축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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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동 재건축 서초만 남았다...서울 집값 대세 하락으로 가나?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 대비 0.03% 하락했다. 최근 4주 연속 하락세이면서 한 주 전(-0.02%)보다 낙폭을 키웠다. 낙폭으로는 지난 2월 28일(-0.03%) 조사 이후 최대다.

지역별로 보면 한강 이북 14개구에서는 용산구를 제외하고 모두 떨어졌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로 대선 이후 강세를 보이던 용산구는 12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한강 이남 11개구에서는 서초구·강남구·동작구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강남4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로 묶인 동남권 아파트값은 대선 직전인 3월 7일(-0.01%) 조사 이후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0.01% 하락했다. 용산구·강남구·동작구 3곳이 보합이므로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상승한 곳은 반포동 재건축과 중대형이 받쳐준 서초구(0.02%) 뿐이다.

서울에서는 현재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지만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6만4778건으로 일주일 전(6만4150건)에 비해 0.9% 증가했다. 한달 전(6만 486건)과 비교하면 7.0% 늘어난 수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기준으로 437건이다. 아직 6월 말까지 기간이 남아 있지만 앞선 4월(1751건), 5월(1694건)과 비교할 때 추세상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택 매수심리도 계속 위축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1로 한 주 전(88.8)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매도세가, 웃돌면 매수세가 강하다는 뜻이다. 대선을 앞두고 3월 첫째주(7일 기준)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이 지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가 시행된 5월 이후 꺾이기 시작해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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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꼿꼿하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강남3구 아파트값도 꺾이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엘스, 파크리오, 리센츠 등 잠실 대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최고가보다 3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에 붙어있는 아파트 매매 시세표의 모습. 2022.02.11 pangb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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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8%대 내다보는 현실...집값 하락 장기화 가능성 커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 하락 배경에 대해 "급격한 금리인상 부담과 경제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세와 거래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16일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로 늘어난 절세 매물이 서울 아파트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제 완화 정책이 소급 시행된 5월 들어 보합을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한 시점이 보유세 과세 기산일(6월1일)을 앞둔 지난달 30일이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뒤이어 주가, 원화, 채권이 일제히 큰 폭의 약세를 나타내며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지자 주택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에서는 올해 연말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8%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로 이미 올 들어 주담대 고정금리가 7%를 넘어선 상태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나 미분양 주택 수 등 관련 수치가 현재 최악의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평년보다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썩 좋지 않은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4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1%로 전월 말(0.10%)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5월 기준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 수는 688가구로 전월(360가구)에 비해 91.1%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 2019년 4415건, 2020년 5594건, 2021년 4900건이었던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5월에는 1694건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함영진 랩장은 "집값의 급격한 하락을 막기 위해선 정부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이달 말 규제지역 해제와 7월 종합부동산세 개편, 8월 250만가구 이상 주택공급 계획을 잘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ream7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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