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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옥주현 "김호영 고소 신중치 못했다" 사과…인맥 캐스팅은 'NO'[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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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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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타하리' 프레스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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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옥주현(42)이 동료 배우 김호영(39)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옥주현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제가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봤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옥주현은 "뮤지컬 업계 종사자들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비롯해 이 일로 불쾌감을 느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며 "소송과 관련해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고소 취하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또 앞으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그래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인맥 캐스팅' 의혹은 부인했다. 옥주현은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끝으로 "이번 일로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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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영이 지난 14일 올린 게시물(왼쪽), 옥주현이 하루 뒤인 지난 15일 올린 글./사진=김호영, 옥주현 인스타그램


앞서 논란은 김호영이 지난 14일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캐스팅 라인업 공개 직후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란 글과 옥장판 사진, 극장 이미지를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를 두고 캐스팅 과정에 대한 추측들이 나왔고, 결국 옥주현의 '인맥 캐스팅' 의혹으로 번졌다.

옥주현 측이 지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를 통해 일부 누리꾼과 김호영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강도 높은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을 진행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1세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배우는 연기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 △스태프는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한다 △제작사는 모든 스태프와 배우에게 공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후 김소현, 정성화, 전수경, 신영숙, 정선아, 이건명, 최유하 등 뮤지컬계 종사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원로 배우들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지지 릴레이를 이어왔다.

이하 옥주현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옥주현입니다.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습니다.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늘 그래왔듯이 연기와 노래를 통해 뮤지컬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진심을 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로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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