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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野의원 보좌 직원 성추행 의혹… 의원은 알고도 아무 조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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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주 의원 보좌 직원, 술자리서 여성 단추 풀며 신체접촉했다는 의혹

항의에 사과한 그날, 단톡방에 술자리 사진 또 올려

의원은 피해자 항의에도 보름째 인사조처 안해

조선일보

국회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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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직원은 성추행 사건 직후 피해자에게 가해 사실을 인정하는 사과문까지 썼지만, 송 의원은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피해자 목소리를 2주째 묵살하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지난 7일 송 의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B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조사에서 ‘B씨가 작년 4월30일 나와 또 다른 의원 보좌 직원 C씨 등 2명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술자리를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C씨가 거실 소파에서 잠들자 나에게 접근해 거부 의사에도 계속 신체 접촉을 해왔다’는 취지의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B씨가 단체 채팅방에 사과문을 올려 사과를 받아 주고 다 잊으려 했지만, B씨는 사과한 그날 바로 채팅방에 또 다시 술 마시는 사진을 올렸다”며 “나는 B씨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 ‘이게 사과한 사람이 할 짓이냐’는 말을 남기고 다신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사건이 발생하고 1년이 넘은 시점에서 고소가 이뤄진 이유는 이렇다. A씨는 사건 전까지 B씨와 C씨 등 민주당 의원 보좌 직원 3명, 국회사무처 직원 2명 등 총 6인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자주 대화를 나누고 교류하며 지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봉변을 당한 뒤, A씨는 B씨를 제외한 사람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너희들끼리 서로 술 마시고 노는 것을 내가 모르게만 해 달라. 그 모습을 다시 보면 악몽이 떠오를 것 같다”고 부탁했다고 한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들 5명 가운데 한 명이 최근 B씨를 비롯, 채팅방에 있던 또 다른 민주당 의원 보좌 직원들과 함께 술 마시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것이었다. 이 사진은 소셜 미디어상 친구로 이어져 있던 A씨에게 그대로 노출돼 버렸다. 이 사진을 본 A씨는 또 다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돼 고소를 결심했다.

B씨는 자신의 행위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성범죄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1년도 넘은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에게 검토를 받은 사과문을 단체 채팅방에 올려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피해자도 용서를 해 주고 넘어간 사건”이라며 “법적 자문을 받아보니까 범죄에 해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받았다. 피해자가 하지 말라고 했을 때 바로 중단했고, 직접적인 접촉도 없었다. 단추를 푼 행위는 있긴 했지만, 단추를 푼 것은 신체적 접촉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 “어제 나한테 한 행동도 기억해?”라는 A씨의 질문에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어제처럼 만취 안 하게 앞으로는 더 조심할게”라는 답장을 보냈던 B씨는 ‘단추를 풀며 신체적 접촉은 없었다’고 또렷이 기억했다. 그가 남긴 사건 다음날 사과문엔 “어제 저녁 우리집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제가 A에게 선을 넘는 스킨십을 해 큰 상처를 줬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장이 담긴 바 있다.

‘성적 접촉을 하다가 거부 의사를 들은 뒤 중단했으니 괜찮다’는 취지의 B씨 설명 역시 현실과는 다르다. 서울의 한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게 성범죄의 면책 사유가 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B씨에 대한 관리책임자인 송옥주 의원은 지난 7일 A씨로부터 피해 사실과 함께 B씨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송 의원은 메시지를 받은 그날 곧바로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표시됐다”고 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지난 8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직원 성추행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조선닷컴의 여러 차례 휴대전화 추가 연락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의원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보좌진들은 “성폭력 사건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으면 의원과 연결해줄 수 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21대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이었다.

민주당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사건이 터졌을 당시, 성폭력 대응 3대 원칙으로 ‘피해자 보호주의’ ‘불관용’ ‘근본적 해결’을 수립하고 피해자 법률상담 지원과 허위사실 유포 등 2차 가해에 적극 대응하기로 결의했었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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