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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 전 사령관, 5.18 관련 답변서 제출... 대면조사는 '불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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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진상규명위, 1년 넘도록 대면조사 시도.. 이후 장세동·허화평, 조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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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6월 24일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제1회 특전사마라톤 대회' 개회식에서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자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가운데)과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특전사전우회 자문위원과 회장의 자격으로 연단에 앉아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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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91) 전 국군특수전사령관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진상조사위, 위원장 송선태)에 5.18광주민주화운동(5.18) 당시 자신의 행적 등이 담긴 서면조사 답변서를 공식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전 사령관의 전속부관을 지낸 최종대 불암회 사무총장은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5.18 진상조사위가 14일 서면조사 질의서를 보내와서 어제(22일) 우편으로 답변서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5.18진상조사위는 지난해부터 정 전 사령관에 대한 대면조사를 추진해왔지만, 정 전 사령관은 건강 등을 이유로 대면조사에 불응해왔다.

작년 2월 진정서 제출 이후 증빙자료 조사·관련자 면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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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회에서 송선태 위원장이 3년 간 조사활동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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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용 전 사령관은 지난 2021년 2월 말께 5.18진상조사위에 '진정서'라는 이름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 전 사령관이 재판을 제외하고 5.18과 관련해 자신의 공식 의견을 정부기관에 제출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어 3월 초에는 추가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 전 사령관은 당시 제출한 진정서에서 자신은 광주진압작전에서 배제됐고, 총 네 차례 광주 방문은 작전을 지휘하러 간 것이 아니었으며, 노태우 대통령이 3당 합당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을 5.18 책임자로 몰아 정계에서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추가 의견서에는 12.12 쿠데타 이후 월별 상황, 1980년 5월 일별상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사령관의 진정서 제출을 계기로 5.18진상조사위는 같은 해 3월부터 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5.18 진상조사위는 그가 제출한 진정서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증빙자료 조사와 관련자 면담조사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대면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4월 김충립 5.18진상조사위 전문위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호용 전 사령관은 조사를 안받겠다는 생각이다"라며 "현재는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조용히 죽고 싶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2021년 2월) 진정서를 낼 때만 해도 조사받을 생각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인) 전두환·노태우가 모두 죽자 마음이 바꿨다"라고 말했다.

다만 5.18진상조사위는 정 전 사령관의 전속부관인 최종대 사무총장을 두 차례에 걸쳐 면담조사를 진행하면서 국군보안사령부(보안사)와 계엄사령부(계엄사)의 작전지휘권 이원화 문제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대 사무총장도 지난 5월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5.18 진상조사위에서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보안사(국군보안사령부, 전두환) 계통과 계엄사(계엄사령부, 이희성) 계통이라는 작전지휘권의 이원화 문제를 집요하게 물었다"라고 전했다.

"앉아 있기도 힘들다"... 의사소견서 제출하고 서면조사 응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진상조사위는 6월 초에 정호용 전 사령관을 대면조사할 계획이었다. 5.18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입을 열지 않으면 반쪽의 진실일 수밖에 없다"라며 "그 진실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정호용·장세동의 진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전 사령관이 건강을 이유로 대면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김충립 전문위원은 지난 13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6월 7일에 정호용 전 사령관을 조사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몸이 아파서 못 온다고 했다"라며 "위원회에서 진단서를 내라고 해서 그걸 낼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위원회에서는 서면조사를 하기로 하고 서면조사서(질의서)를 보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종대 사무총장도 이날 "(그동안) 위원회에서 대면조사를 요청했지만, 정호용 사령관이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다"라며 "(이와 관련된) 의사소견서를 냈고, 위원회도 동의해서 서면조사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5.18진상조사위의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변호사를 대동해 나오겠다고 했는데 올해 노태우·전두환 사망이 이어지자 심경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특히 대면조사를 받아봐야 신군부를 단죄한 혐의에서 자신이 벗어날 수 없고, 재심을 청구할 근거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정호용 조사 끝나면 장세동·허화평도 조사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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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동 전 안기부장(사진 왼쪽)과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1수석. ⓒ 오마이뉴스



5.18진상조사위는 정호용 전 사령관에 대한 서면조사가 끝나는 대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부장, 허화평 전 청와대 정무1수석도 조사할 계획이다. 장 전 부장과 허 전 수석은 5.18 당시 각각 특전사 작전처장과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이었다. 5.18진상조사위 측은 "정호용 전 사령관 조사를 매듭지으면 장세동과 허화평을 조사할 계획이다"라며 "12월까지 관련조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5.18진상조사위는 최근 특전사에 근무했던 김아무개 대위와 박아무개 선임하사관의 면담을 통해 장세동 전 부장이 '5.18 이전에 광주에 내려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이와 함께 장 전 부장이 5.18 진압 작전이 끝난 뒤에 특전사에 전화를 걸어 "마침내 일을 끝냈다"라고 말했다는 증언을 새롭게 확보했다.

5.18진상조사위는 정호용 전 사령관에 이어 신군부 실세였던 장세동 전 부장과 허화평 전 수석에 대한 조사를 통해 5.18 발포 등 작전지휘권 행사, 신군부의 계획된 집권 시나리오 등의 진실을 규명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단독] 드디어 입 연 정호용 "노태우가 날 5.18 책임자로 몰아 제거" http://omn.kr/1t84i
"정호용 특전사 사령관, 5.18 작전지휘에서 벗어나 있었다" http://omn.kr/1yxvi
"5.18 수일 전 광주 간 장세동, '마침내 일 다 끝냈다'고 전화" http://omn.kr/1yz0r
"전두환 돌 맞더라도 5.18 사과하러 가자 했다, 이제 가족이 결단해야" http://omn.kr/1ytvx

구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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