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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대통령 5명 겪은 '누리호' 주역들…"尹의 영상응원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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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누리호 연구진 대다수가 2000년초부터 호흡

"대통령과 직원들 모두 일어서 박수 이색적"

"탈권위적이고 자유롭게 우주 지원책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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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결과를 영상으로 보고받은 후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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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로 가는 길'을 열면서 개발 주역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리호 주역 대다수는 나로호(KSLV-I) 개발부터 호흡을 함께 맞췄던 이들이다. 나로호는 2002년 8월 러시아와 협업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누리호 주역들은 대통령 5명을 겪었지만 이번 윤석열 대통령과 영상 연결은 특히 이색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통상 대통령들이 의자에 혼자 앉아 준비한 원고를 읽는데, 이번에는 대통령과 관계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격려와 박수를 보내줬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전날 누리호 임무 성공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항우연 관계자들 간 화상 연결이 예정보다 몇 분 늦어졌다. 항우연 연구진이 고도 700㎞ 목표궤도에 투입한 성능검증위성으로부터 원격수신정보 분석에 시간을 더 할애했기 때문이다.

화상 연결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과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센터(MDC) 간 이뤄졌다. 현장에선 화상으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상률 항우연 원장,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등이 연결됐다. 발사지휘센터는 항우연 연구진이 실무를 하는 공간으로 일부 연구원도 화면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핵심 관계자는 "정보 분석에 시간을 더 쓰면서 윤 대통령께서 약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상 연결을 하면 보통 대통령이 의자에 혼자 앉아 메시지를 읽는데, 이번엔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한쪽에 모두 일어서서 축하해준 게 많이 색달랐다"며 "윤 대통령도 준비된 원고를 읽지 않고 즉흥적이고 자유롭게 우주 지원을 약속하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당일 누리호 성공 소식을 접하고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라며 "정부는 향후 항공우주청을 신설해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을 통해 누리호 2차 발사를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연구자들이 누리호 임무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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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참관을 마치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당시 문 전 대통령 방문으로 '과학자 병풍'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1.10.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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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때 처럼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 매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누리호 발사 결과를 실무자를 대신해 발표하고, 이 과정에서 발표 뒷배경에 과학자들을 병풍처럼 세웠다며 '병풍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누리호 2차 발사 땐 23분 만에 실무진이 브리핑을 통해 중간 상황을 공유하고, 발사 70분 뒤 최종 결과를 브리핑했다.

문 전 대통령에 앞서 로켓 발사가 있었던 시기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이다. 이 전 대통령은 나로호 1차(2009년 8월), 2차(2010년 6월), 3차(2013년 1월) 모두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청와대에서 결과를 보고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기 로켓 발사는 없었지만 나로우주센터 격려 방문은 몇 번 있었다.

항우연 전 원장은 "지난해 1차 발사는 누리호 보다 불필요한 논란거리가 만들어졌다"면서도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연구진과 기술진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우주 분야는 경제안보뿐만 아니라 산업적 가치도 커서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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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나로호(KSLV-I) 발사 순간에 의자에 앉아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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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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