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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은 고대 국제 무역항'…군곡리 패총 "단순 패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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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장공개설명회…중국 신나라 동전(貨泉) 출토
"백포항 일대 국제무역항임을 알려주는 지표"
군곡리 명량해협 통과 길목, 무역선 머물던 최적의 장소
뉴시스

[해남=뉴시스] 군곡리 발굴 현장설명회.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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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 해남군 군곡리 일원이 고대 국제 무역항으로서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발굴조사 결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해남군은 22일 송지면 군곡리 일원 발굴 현장에서 해남 군곡리 패총(사적 제449호) 발굴 현장공개설명회를 가졌다.

목포대학교박물관이 2021년부터 7·8차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발굴을 통해 제의와 관련된 대형 수혈(竪穴)주거지와 거석기념물, 생활유구인 청동기~삼국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주거지군을 비롯해 삼국시대 무덤도 처음 확인됐다.

해남 군곡리 패총은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철기시대(마한시기)를 대표하는 마을 유적지로 손꼽힌다.

1986년부터 실시한 발굴 결과, 청동기시대부터 마한·백제시대에 걸쳐 형성된 유적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사적 제449호(2003년 7월 2일)로 지정됐다.

특히 구릉 정상부를 에워싸는 패각층의 규모는 현재까지 국내에 알려진 다른 패총 유적들과 비교할 때 최대급에 속한다.

중국 신나라(8~23년) 동전(貨泉)뿐만 아니라 중국·한반도·일본열도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외래 유물들이 다수 출토돼 해남 백포만 일대가 고대 국제무역항이었음을 알려주는 지표가 되고 있다.

2020년 7차 발굴구역인 패총 중앙 정상부에는 제의시설인 거석기념물과 대형 수혈건물지가 소재하고 있다.

반경 10m 이내에는 다른 생활유구가 들어서지 않은 것으로 보아 마을에서 중요한 공간으로 유지돼 왔음을 알 수 있다. 거석기념물인 바위 표면에는 '성혈'이 적게는 5개, 많게는 30여 개 이상 확인된다. 성혈 크기는 3~5㎝ 정도이며, 깊이는 2~3㎝이다.

거석기념물 남쪽으로는 한변이 8.5m에 달하는 대형의 수혈건물지와 그 내부에서 많은 양의 유물이 출토됐다. 말머리뼈(치아)와 함께 개배와 같은 제사용 그릇이 있어 일반 거주건물이 아닌, 제사 의례와 관련된 중요 건물이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8차 발굴은 마을의 중앙부 및 남쪽 사면의 유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5세기 대 대형 수혈주거지를 비롯해 3~4세기대(마한시기) 주거지군, 삼국시대 석곽묘, 철기시대(마한시기) 환호, 청동기시대 후기 주거지 등 총 82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주거지 한 변의 길이가 8m에 달할 정도로 대형급이 7차에 이어 새롭게 노출됐으며, 역시 제의 유구들과 관련성이 높다.

남쪽 사면 끝자락에서 확인된 석곽묘는 대형 판석으로 네벽을 맞춘 구조로, 바닥 면 중앙에서는 인골이 항아리에 담긴 채 확인되었다.

항아리 주변에서는 공헌물로 추정되는 돼지 뼈가 있다. 이러한 매장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란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신나라 동전인 화천 1점과 청동거울 파편도 이번에 출토됐다.

이 밖에도 마을을 방어하기 위한 '환호', 다양한 '주거지와 폐기 구덩이', 생활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기둥 시설' 등 다양한 성격의 유구들도 확인됐다.

특히 8차 조사구역은 장소가 협소함에도 30∼40여 채의 주거지가 하나의 군집을 이룬 채 들어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장기간 새로운 집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대형의 제의시설, 거석 기념물 등은 바다 항해와의 관련성을 연결한다면, 국제적인 교역이 이뤄지는 대규모 마을이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군곡리는 국내 4대 험조처(險阻處) 중 하나인 명량해협을 통과하는 길목이기 때문에 무역선들이 머무르던 최적의 장소였음을 보여 주는 곳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군곡리 패총 발굴 결과, 단순히 조개무덤의 의미를 넘어서 광의적 개념의 마한취락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확보됐으며, 중국-한반도-왜와의 동북아 국제해양교류의 중요 요충지였음을 고고학적 자료로 증빙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며 "최근 유적의 위상에 걸맞게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복원정비하고, 지속적으로 해남 마한역사문화의 전모를 추적해 대국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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