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만화회사`의 `사형소년` |
여름철 무더위 시기가 다가오면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공포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웹툰도 예외는 아니다. 손안의 스마트폰 화면을 아래로 내릴수록 예상치 못한 무서움이 엄습하는 공포 웹툰은 큰 노력 없이도 주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특효약이다. 올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공포 웹툰 작품을 꼽아봤다.
박태준 작가가 설립한 웹툰 스튜디오 '박태준 만화회사'가 지난달 28일 네이버웹툰에서 스릴러물 '사형소년' 연재를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 연재되는 이 작품은 전국을 뒤흔든 희대의 연쇄살인마와 그에게 가족을 잃은 피해자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싸움을 그리고 있다. 1997년 12월 30일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한국의 실제 상황을 배경으로 연쇄살인, 복수 등 암울하면서도 무거운 소재의 허구를 전개하며 스릴러 장르의 묘미를 더했다. '사형소년'은 공포적 요소가 다분한 작품 특성에 팬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연재 초기임에도 인기순 상위권에 오르며 걸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몬킬 작가의 `기묘한 만화` |
기온이 오르면서 기이한 괴담을 소재로 한 웹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네이버웹툰에서 처음 공개된 몬킬 작가의 '기묘한 만화'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 소름 끼치는 기묘한 일들을 담아낸 옴니버스 형식의 스릴러물이다. 특히 제목에 버금가는 기이하고 괴상한 그림체는 보는 이들을 소름 돋게 만든다. 1화에서는 목이 뒤로 꺾인 남자아이, 방바닥을 기어 다니는 여자와 같이 기괴한 귀신들이 등장해 독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댓글에서는 "실제로 귀신을 봐도 별로 안 무서울 것 같은데 남자아이 귀신은 진짜 무섭다" "낮에 사무실에서 보는데도 심장이 쫄깃해지네" 등 공포물 애호가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버니 작가의 `스토커의 하루` |
버니 작가의 '스토커의 하루'는 지난해 2월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서 연재를 시작해 인기를 모아 지난달 12일부터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주인공인 미대생 김하루를 따라 옆집으로 이사 온 여성 스토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식 연재 이전부터 몰입도 높은 스릴러 웹툰으로 주목받은 작품으로, 하루를 괴롭히는 옆집 스토커와 윗집 미치광이가 벌이는 스릴러 요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매주 일요일에 연재 중인 백지운 작가의 '밀실 마피아 게임'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다. 추리 퀴즈 마니아인 고등학생 강철중이 처음 보는 밀실에 갇혀 추리 실력을 토대로 3시간 내로 탈출해야 하는 긴박한 전개로 팬을 모으고 있다.
김용키 작가의 `악몽의 형상` |
인기 작가들의 신작 스릴러물도 주목할 만하다. 드라마로도 제작돼 관심을 모은 '타인은 지옥이다'의 원작자 김용키 작가는 최근 신작 '악몽의 형상'을 선보였다. 김 작가의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 '관계의 종말'과 연결되는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전작에서 살인 사건에 휘말린 주인공이 9년 후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그려냈다. 김 작가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의 작화가 돋보인다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옥'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지난 4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웹툰 '계시록'은 특유의 미스터리한 전개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의 작은 '개척교회' 목사 성민찬이 아들을 잃고 괴로워하던 중 우연히 교회로 들어온 성범죄 전과자 권양래가 아들을 유괴한 범인이라는 계시를 받으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계시록'은 연 감독이 전작에서 펼친 사회 고발성 작품과는 또 다른 볼거리를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작화 자체에서 느껴지는 공포보다 이야기 전개에서 자연스럽게 사무치는 소름 돋는 분위기가 독자들을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여름을 맞아 공포 웹툰 단편선 '2022 스크롤금지'를 매주 3회(수·토·일요일) 연재한다. '스크롤을 내리기 무서운 웹툰'을 표방하며 귀신, 흉가, 수학여행 등 다양한 소재의 공포 웹툰으로 구성했다. 일부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이나 효과음, 배경음악 등 특수 효과를 더해 만화 독자들에게 오감으로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단편선에는 '옥수역 귀신' '봉천동 귀신' 등으로 공포 웹툰의 대가로 불리는 호랑 작가와 김용키, 랑또, 원주민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가들이 참여했다. 지난 14일 공개된 1화는 '살인(人)스타그램' '존잘주의' 등 공포 작품으로 유명세를 얻은 령 작가가 맡았다. 령 작가의 작품들은 귀여운 그림체와 대비되는 섬뜩한 이야기와 신선한 소재로 공포감을 극대화한다는 평을 받고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