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중 하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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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 가운데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금액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원당·마전·불로동 일대에 7만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마지막 2기 신도시다. 지난해 8000여가구가 유입된 데 이어 올해 1만2000여가구가 이사를 예고하는 등 물량은 쏟아지는데 매수세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졌다.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서구(-0.04%)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출회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0.40% 이상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12%로 집계됐다. 전주(-0.08%) 대비 낙폭을 키웠다. 서구(-0.24%) 가정·당하동 위주로 주저앉으며 인천의 전셋값 하락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인천 서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3.60%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릉을 바라보고 건설돼 '왕릉뷰 아파트'로 불리는 세 단지 중 하나인 로제비앙라포레(735세대)가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했다. 뒤이어 이달 말 예미지트리플에듀(1249세대)도 입주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마지막 왕릉뷰 아파트인 디에트르에듀포레힐(1417세대)도 조만간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 이 외에도 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1073세대)와 우미린에코뷰(437세대), 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658세대), 검단대성베르힐(745세대) 등이 연내 입주 예정이다.
이 같은 물량 폭탄에 눈높이를 낮추는 물건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 입주민이 들어온 원당동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면적 85㎡는 지난해 3월 분양권이 7억405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5억1060만원에 손바뀜됐다. 2억3000만원 가까이 저렴해진 것이다. 푸르지오더베뉴 전용 85㎡도 지난해 12월 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지금은 거래 문의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로제비앙라포레 전용 85㎡ 전세 보증금은 2억700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올해 초 대비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예미지트리플에듀 전용 84㎡는 3억3000만~3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4억원이 넘는 타입이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매도인들은 프리미엄을 더 받기를 원하는데 매수인들은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도 수도권에 거주해야 하지만 자금이 적은 신혼부부들이 가격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이었다. 지난 4월 기준 인천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평균 1943만원으로 산출됐다. 전년 동월(1348만원)과 비교해 44.07% 올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와 청라국제도시·송도국제도시 등 개발사업 순행으로 지역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 아파트값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다수의 아파트 단지가 전매제한 규제에 걸려 있어 분양권을 사고팔 수 없는데도 거래가 좀처럼 체결되지 않는데, 매매가 가능해지면 다시 한번 대규모 물량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어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전매제한 해제 시기를 기점으로 집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뚜렷한 호재가 나와 준다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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