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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그의 업적을 기억하며” 경주에 ‘故인터넷 익스플로러’ 묘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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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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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종료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추모하는 빈소가 등장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보적이었던 그의 업적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오늘내일하던 친구(IE)가 결국 곁을 떠났다”며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경북 경주시 충효동의 한 3층짜리 카페 위에 설치된 IE 묘비 모습이 담겼다.

검은색 묘비에는 IE의 로고와 함께 서비스 기간(1995.8.17.~2022.6.15.), “He was a good tool to download other browsers(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하기 위한 좋은 도구였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묘비 앞에는 꽃 한 다발과 술잔도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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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부모(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제 버린 자식이라 그런지 아무도 빈소를 마련해주지 않아서 경주에 있는 친형에게 부탁했다”며 “경주 카페 건물 옥상에 커플들이 프러포즈용으로 주로 활용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 옆 한쪽에 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된 장소라 아무나 마음껏 올라가 볼 수 있다”며 “주말에 소주 들고 한 번 더 가볼 참이다. 삼가 고앱(故app)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MS는 15일부로 IE 11 브라우저 버전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 1995년 8월 원도우95 운영체제 추가 패키지의 일부로 처음 출시된 지 약 27년 만이다.

이날 이후 PC에 설치된 IE는 비활성화되고, 실행 시 자동으로 MS의 다른 웹브라우저인 ‘에지(Edge)’로 전환된다.

IE는 2003년 시장 점유율이 95%에 달할 정도로 웹브라우저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 크롬, 파이어폭스 등 새로운 브라우저가 등장하면서 급격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IE 데스크톱의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1.59%에 불과하다.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 순으로 보면 크롬이 71.25%로 제일 많고, 에지(15.72%)와 웨일(5.85%)이 뒤를 이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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