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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핵실험 위기속 6·15 공동선언 22주년…민간주도 행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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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경색 국면 반영하듯 정부 차원·남북공동 행사 없어

3~4년 전엔 긍정적 의미 부각하던 북한도 올해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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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 위기속 6·15 공동선언 22주년…민간주도 행사 잇따라(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지난 2000년 평양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6·15 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된 지 15일로 22주년이 됐다.

올해 22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식과 행사가 열렸지만,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반영한 듯 남북한 공동행사와 정부 차원의 공식 기념식은 진행되지 않았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기념식과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기념식 축사에서 안정적인 남북관계를 위해 대북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22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준 대화와 합의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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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하는 권영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2.6.15 uwg806@yna.co.kr


권 장관은 6·15 공동선언을 비롯해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10·4선언과 함께 전임 문재인 정부의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언급하며 "기존의 합의들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에서 "최근 남북관계 상황이나 국제질서를 보면서 우려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6·15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김대중 정부 대북정책 등에 활발하게 참여했던 임동원 전 국정원장과 이종찬 전 국정원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도 참석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도 이날 6·15 22주년을 기념해 통일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와 함께 향후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도 이날 오후 '6·15 공동선언발표 22주년 자주평화통일대회'를 개최했다.

6·15 북측위원회는 연대사에서 "새로 집권한 남측 보수세력이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 실현의 돌격대로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민족자주를 기치로 남북선언들을 이행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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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이어 행사 참가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공동선언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남북의 약속인 공동선언을 지키고 이행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국회 한반도평화포럼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반도 정세와 초당적 협력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고 군포시에서도 6·15 공동선언실천 경기중부본부 주관으로 군포시민 평화선언식 행사가 열렸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날 북한 최고지도자들을 우상화하며 통일을 앞당기자고 촉구했지만,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6·15 공동선언과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6·15 북측위의 연대사를 통해 이를 바라보는 북한 당국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남북대화가 오가던 2018∼2019년에는 관영매체와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6·15공동선언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글을 쏟아낸 바 있다.

앞서 노무현 정부 때는 6·15 공동선언 기념일을 계기로 민간이 주도해 남북을 오가며 공동행사가 열리기도 했지만, 지난 2008년 금강산 행사를 마지막으로 남북 공동행사는 열리지 않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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