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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당대표 1년 내내 흔들고 싸가지를 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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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정진석·안철수 잇달아 저격
정진석엔 "공관위원장 맡겼으면 예우 다 한 거 아니냐"
안철수엔 "경기도선대위원장 나서더니 지니까 조용"
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 이르핀 현장을 방문해 주거지역 시찰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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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당내 비판 세력을 겨냥해 "3일 뒤면 (당대표) 취임 1년이다.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귀국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민주당 때리면 뒤에서 총질하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냐"고 밝혔다.

이어 "모든 걸 1년 동안 감내해 오면서 이 길 가는 거는 그래도 정치 한 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정당에 눈길 준 젊은 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렇지, 착각들 안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육모 방망이, 당연히 정진석 겨냥한 것"


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공개한 카자크족의 무기 '불라바'. 우크라이나 의원단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면서 육모 방망이 비슷한 철퇴라고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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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방문, 혁신위원회 설치 등을 놓고 자신과 정면 충돌한 정진석 의원을 겨냥해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 거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앞서 7일에는 우크라이나 의원들로부터 받은 "육모 방망이 비슷한 철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8일 YTN방송 '뉴스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당연히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육모 방망이'는 2017년 5월 "보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육모 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서 인용한 표현으로 보인다.

그는 "당내 정치에 있어서 적당히 해야 되는 것"이라면서 "지금 우크라이나 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왜 이런 지적들이 있는지, 거기다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이런 얘기할 거면 앞으로 당대표도 나이순으로 뽑자"고 말했다.

"안철수, 선대위원장 안 받더니 지금 전화 안 받았다고 해"

한국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5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6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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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경기 분당갑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안철수 의원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는 8일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께 이번에 선거기간 중에 선대위원장도 제안했는데 하라는 것도 안 받으시더니, 지금 와서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중엔) 경기도 선거 이길 것 같으니까 자기가 사실상 경기도선대위원장이라고 말하더니, 경기도 선거 지고 나니까 그런 말 싹 들어갔다"면서 "정치인은 선언하고 책임지고 결과를 내는 것인데, 이길 것 같으면 얘기했다가 지면 조용히 하고 이런 건 책임정치가 아니다"라고 안 의원을 저격했다.

앞서 안 의원은 7일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정당 혁신은 범위가 굉장히 넓어야 한다"면서 공천 시스템 개선, 후보자 자격시험 도입 등을 언급한 이 대표와 거리를 뒀다. 그는 혁신의 과제로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표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인 낡은 이념지향적 정당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한 혁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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