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왼쪽)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 접견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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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고문방지협약(CAT) 기구 회부 등에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장관과 면담했다. 당초 이날 면담은 9일 대구의 이 할머니 자택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이 할머니가 한국을 찾은 파비앙 살비올리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 특별보고관과 9일 면담을 하게 되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김 장관과 이 할머니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김 장관이 후보자 시절 이 할머니에게 안부차 전화한 적만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이 이 할머니에게 "정정한 모습을 뵈니 좋고, 좋은 말씀을 듣고 지원이나 도움을 나눌 게 있는지 살피겠다"고 하자 이 할머니는 "새로운 장관님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현숙(왼쪽) 여성가족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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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CAT 기구에 회부해 국제적 인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CAT 기구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이행을 감독하는 곳이다.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동의가 필요한데, CAT 회부는 일본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우리 국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억해야 할 유산이므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정부의 계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김 장관은 "할머니께서 추진하고자 하시는 일들에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여가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할머니는 여가부 폐지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 만난 자리라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너무 부담 가질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세도 많고 몇 분 안 계신 만큼 빨리 해결하는 데 힘써달라고 했고, 장관님도 알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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