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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 아닌 '이것' 팔겠다" 네이버 밝힌 새 비즈니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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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네이버의 두 번째 사옥이자 세계 최초 로봇친화형 건물인 1784. [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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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세계 최초 로봇친화형 건물 1784(제2사옥)를 공개한 네이버가 중추 기술인 'ARC(멀티로봇인텔리전스시스템)'를 2023년까지 상용화하고 판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는 8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클라우드 강남오피스에서 공동 밋업 행사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앞으로의 공간은 건물 이상으로 그 안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능케 할 소프트웨어가 그 중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로봇이 아닌 ARC를 팔 계획"이라고 전했다.

ARC는 인공지능(AI)·로봇(Robot)·클라우드(Cloud) 기술을 이용해 수많은 로봇을 통합해 제어·관리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고정밀지도(HD맵) 제작 기술, 사진과 지도를 비교해 위치를 파악하는 비주얼로컬라이제이션(VL), 초저지연 통신이 가능한 5G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구현됐다.

1784의 경우 M1, M2 등 지도제작용 로봇이 건물을 돌아다니며 공간을 스캔해 실내 지도를 만든다. 각 공간에는 식별표 역할을 하는 '특징점'이 있는데, 이를 서비스용 로봇의 시야에 들어온 사진 속 특징점과 비교해 위치를 파악하는 식이다.

석 대표는 "특징점이 3개만 겹쳐도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라며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를 매개하는 기술이 바로 측위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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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네이버클라우드와의 공동 밋업(Meet Up)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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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대표는 도시 같은 대규모 실외 공간 지도를 만드는 기술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설치해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하고 이를 3D 지도로 구현한다. 지난 2015년 사진 2만5000장을 찍어 만든 서울시 지도는 오차범위 15cm 이내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

ARC의 또다른 핵심 기술은 5G 통신망이다. 클라우드와 로봇이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하려면 초저지연 통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를 위해 사업자 중 최초로 5G 특화망을 신청하고, 최근 삼성전자의 이음5G 전용 장비를 1784에 적용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연 시간이 나노초만 되도 실생활에서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네이버클라우드의 '5G 클라우드'는 디바이스간 초저지연 통신, 실시간 분석 및 처리, 실시간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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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김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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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G와 연계하면 우리가 가진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기술·비즈니스 역량이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음5G' 1호 사업자로 나서게 됐다"라며 "이미 수많은 파트너들로부터 5G와 연계된 End-to-End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확인한 만큼 의료, 공항, 물류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5G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서비스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현재 신사옥이자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1784에 ARC를 적용한 데 이어 오는 2023년 세종시에 들어설 예정인 29만3697제곱미터 규모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석 대표는 " 1784 건축 이전과 완공 이후에도 1784와 같은 시도는 '팀 네이버'가 최초였던 만큼, 앞으로 탄생할 수많은 미래형 공간들 역시 네이버의 기술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랩스는 'ARC'가 로봇 대중화를 이끌 시스템이라고 보며 세계 어떤 로봇 제조사든 상관없이 ARC를 통해 대규모 공간 및 서비스 인프라와 효율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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