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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아마존 섰거라…물류센터 AI 분류로봇 국산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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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 CNS 자율주행로봇(AMR)들이 경기도 한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싣고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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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작업자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바코드로 찍어 로봇 선반에 올려놓는다. 그러자 가로 600㎜·세로 500㎜·높이 278㎜ 크기의 자율주행로봇이 상품을 싣고 초속 약 2m로 물류센터 바닥에 구획별로 붙여진 QR코드를 따라 이동을 시작한다. QR코드가 지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후 해당 상품을 할당받은 배송 지역 슈트(미끄럼틀)에 도착해 상품을 넣는다.

최근 LG CNS의 자율이동로봇(AMR) 20대가 시범 도입된 경기도 지역 한 물류센터의 상품 분류 과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물류센터에 활용되는 피킹(박스에서 상품 꺼내기) 로봇에 이어 분류 로봇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한 분류 로봇 시장에서 국산화 깃발을 꽂은 쾌거에 해당한다. LG CNS가 AMR의 설계와 시스템 구축을 맡았으며, 제작은 국내 전문기업과 협력했다. LG CNS는 81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약 3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분류 로봇은 인공지능(AI), 최적화 알고리즘,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LG CNS 기술력의 결정체다.

AI는 로봇에 로봇이 활동하는 공간인 레이아웃을 학습시키고, 로봇이 가장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이동 경로를 선택하도록 강화학습을 실시한다.

최적화 알고리즘은 물류센터 레이아웃, 운영되는 로봇 수와 복귀 위치 등을 분석해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최적의 경로를 도출한다.

이 덕분에 기존에는 분류 로봇끼리 동선이 겹치면 한 로봇은 멈춰 있어야 했지만, 이제는 남은 하나의 로봇도 곧장 대안 경로를 찾아 움직이는 일이 가능해졌다.

최대 30㎏ 중량을 싣고, 영하 10도에서도 작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의 노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준호 LG CNS 스마트물류사업부장(상무)은 "LG CNS 분류 로봇은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며 AI·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처리량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킨다"며 "상품을 받는 최종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수만 개 상품을 고객 주문에 맞게 배송지별로 분류하는 물류센터의 지능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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