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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방역서 서빙까지…'K로봇' 유럽에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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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 독일 `하노버 메세 2022` 행사장 6번 홀에 마련된 현대로보틱스 부스에 다양한 로봇이 전시돼 있다. 뒤로 보이는 한국관에는 강소기업들이 처음 선보인 로봇도 전시됐다. [사진 제공 = 현대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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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 독일 '하노버 메세 2022'에서는 한국 기업 로봇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시장 6번 홀에 282㎡ 크기로 조성된 현대로보틱스 부스가 대표적이다. 직원과 참관객 사이사이를 높이 120㎝, 무게 74㎏의 자율주행 로봇이 최고 초속 1.5m로 이리저리 누비고 있었다. 현대로보틱스가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방역로봇 '현대 D1'이었다. 현대 D1은 사람의 눈이나 피부에 직접 닿으면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단파장 자외선(UVC) 램프가 로봇 바닥에 위치해 24시간 사용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이번 행사기간에 현대로보틱스는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과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두 회사는 우선 방역로봇을 독일 현지 대학병원에서 시범 운영한 다음 향후 식당과 호텔, 요양시설로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서경석 현대로보틱스 서비스로봇 부문장은 "유럽 시장은 서비스 로봇 초창기여서 제품 실물을 본 딜러들이 많지 않은데, 이탈리아 영국 이스라엘을 비롯한 잠재적 딜러들에게 반응이 뜨겁다"며 "이번 메세를 계기로 'K서비스 로봇'의 유럽 시장 포문을 열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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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메세는 강소기업에도 해외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됐다. 특히 한국로봇산업협회가 마련한 한국관에서 부스를 꾸린 레스토랑 무인자동화 시스템 기업 '스토랑'이 눈길을 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 비전세미콘에 뿌리를 둔 스토랑은 이번 전시장 부스를 카페 분위기로 꾸몄다. 여의구 스토랑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에이전시 계약을 맺어 스토랑의 디바이스와 시스템을 현지에 판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독일·터키는 물론 유수 유럽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기로 협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조·산업 특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키나락스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발표 세션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세션에서 데이터 수집·관리와 머신러닝 시스템 개발, 서비스 운영을 통합 지원하는 머신러닝 운영(MLOps) 플랫폼이 제조기업의 성공적인 AI 도입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세션이 진행되는 약 20분 동안 만석일 정도로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 윤 대표는 "이번 하노버 메세에서 MLOps라는 키워드를 마키나락스가 처음 제시했다"며 "세션이 끝난 뒤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규모 있는 철강회사와 제지 제조사 같은 곳에서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노버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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