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SS초점] 기준금리 인상에 예적금 금리도 인상, 예대금리차 줄어들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서울의 한 은행지점.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대금리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를 인상하면서 5대 시중은행들도 발 빠르게 정기예적금 금리 등을 인상하거나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30일부터 거치식예금 금리 0.25~0.30%, 적립식예금 금리 0.25~0.40%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30일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36종 금리를 최대 0.40% 상향 조정한다, 우리은행은 22개의 정기예금과 16개의 적금 금리를 지난 27일부터 최고 0.40%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22개의 수신상품 금리를 30일부터 최대 0.25% 인상한다. KB국민은행은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예적금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가 좁혀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금까지 대출금리 인상 폭이 기준금리 인상 폭 보다 빨리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의 가장 최신 통계인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월 1.80%, 2월 1.81%, 3월 1.75%로 조사됐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1월 2.24%, 2월 2.27%, 3월 2.32%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11개 일반은행의 원화대출금 가운데 대출금리의 변동금리 비중은 약 69%인 반면, 예적금 금리의 변동금리 비중은 1%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상승할 때 대출금리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수신금리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은은 사상 최저 수준이었던 연 0.5%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에 각각 0.25%씩 총 1.25%를 올렸었다. 가장 최근 대출금리 기준으로 한은이 3월까지 기준금리를 0.75%를 올린 가운데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1.60%, 주택담보대출은 1.03% 올라 기준금리 인상 폭 대비 각각 2.13배, 1.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금융정책인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도록 하고 공시주기를 종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금리, 배당 등에 있어 금융회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권 이자장사에 경고를 했던 정부가 오히려 용인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는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번 발언으로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shhong0820@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