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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혼전 성관계·임신 부추겨” 인도네시아서 ‘데이트 금지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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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데이트 없는 인도네시아’(Indonesia Tanpa Pacaran) 운동을 지지하는 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quora 캡처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젊은 층 사이에 ‘데이트 금지운동’이 퍼지고 있다.

젊은 남녀의 데이트가 혼전 관계와 임신을 부추기는 등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시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의 젊은 무슬림 사이에 '이같은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작가 라오데 무나파르는 2015년 저서를 통해 “데이트는 젊은 세대에 피해를 준다. 많은 폭력적 행동이 데이트로부터 시작된다”며 ‘데이트 없는 인도네시아’ 캠페인을 주창했다.

그는 데이트가 혼전 성관계와 혼전 임신을 부추겨 인도네시아 젊은 층이 십 대에 결혼했다가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을 경험하고 이혼과 재혼을 반복하는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혼전 성관계를 비롯한 일련의 행동이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며 적정한 배우자감이 있으면 데이트 단계를 건너뛰고 결혼을 하라고 말한다.

‘데이트 없는 인도네시아’ 운동의 회원은 현재 3만명에 이르며,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회원이 되면, 석 달 안에 연애를 정리해야 하는 게 가입 규칙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라오데는 자신이 한 여성과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해 7년째 혼인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다며 다른 회원들도 속속 자신의 짝을 만나 연애 단계를 건너뛰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그는 사흘 뒤 처음 만나 실제 결혼을 약속하고 몇 주 뒤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 부부는 ‘데이트 없는 인도네시아’ 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결혼 스토리와 관련한 노래 5곡을 발표하고, 3권의 책을 쓰면서 강연도 다니는 유명인사가 됐다.

‘데이트 없는 인도네시아’ 운동이 확산하자 현지에서는 이 운동이 본질적으로 조기 결혼을 부추긴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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