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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스닥 지난주 6.5% 반등…저점매수론 솔솔 [월가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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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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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지난주 후반 반등세를 키우면서 투자자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것을 기점으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월가에서는 최근 소비자물가 관련 지표 급등세가 점차 안정되는 것 같다는 희망 섞인 예상을 내놓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중 갈등 불확실성, 중국 봉쇄 영향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보니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27일(현지시간) 기준 뉴욕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최근 5거래일간 6.45% 올라서면서 올해 4월 이후 낙폭 메우기에 나섰다.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와 '중소형 위주' 러셀2000 주가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6.09%, 5.68% 상승했다. 앞서 25일 공개된 5월 FOMC 회의 의사록이 시장 예상보다 덜 매파적(긴축 선호)이었다는 점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세가 주춤한 점이 저점 매수세를 끌어당겼다. 5월 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추후 경제 상황을 지켜본 후 긴축 정도를 결정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27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4월 PCE 가격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3%, 직전 달보다 0.2%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4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올해 3월 상승률(6.6%)보다 낮아진 수치다. PCE 가격지수의 연간 오름폭이 둔화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연준이 정책을 결정할 때 우선 참고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간 4.9%, 직전 달보다 0.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PCE 가격지수 연간 상승세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초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가에서는 조심스럽게 낙관론도 제기된다. 27일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한 주 동안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26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최근 6주 연속 자금 유출을 겪은 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연구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코로나19 규제 완화 영향과 여름철 휴가 시즌 소비 증가 가능성 그리고 중국의 완화적 통화·금융정책 등을 감안하면 올해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점하는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소비 낙관론은 업계에서도 감지된다. 지난 26일 호실적을 발표한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와 '미국판 다이소' 격인 달러제너럴·달러트리는 각각 다가오는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또 '월가 억만장자 투자자' 켄 피셔는 지난 24일 현지 인터뷰에서 대세적 반등이 이뤄지면 빅테크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가장 빠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반등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질지는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매수에 신중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카리 힐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부문장은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주식 랠리는 대세적인 흐름 변화보다 기술적 반등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미국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를 기념해 30일 하루 휴장한다. 이번주 주목할 경제지표는 일자리 시장 지표인 '미국 5월 고용 보고서'와 '4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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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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