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헤럴드POP=천윤혜기자]김재경이 '어게인 마이 라이프'로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드라마에 몰입감을 높였다.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인생 2회차, 능력치 만렙 열혈 검사의 절대 악 응징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 28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하며 매 회 인기를 모았다. 시청률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12%(전국)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김재경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빼어난 미모와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혼외자라는 이유로 어려서부터 그늘에 가려진 삶을 살아온 김한미를 연기했다. 일탈을 일삼고 살아가다 김희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고 기자 김한미로 성장해 희우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 인물.
최근 김재경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의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벌써 끝나는 게 실감은 안 나는데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정말 이준기 선배님의 에너지도 좋아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감독님도 자상하고 편안하게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끝이 나면서 더 이상 그 현장에 가지 않는다는 게 슬프다. 너무 행복했고 신이 더 늘어나서 현장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고 아쉬움이 듬뿍 묻어나는 소감을 전했다.
원작보다 더 능동적으로 성장한 드라마 속 한미. 특히 기자라는 설정이 추가돼 한미의 매력은 보다 새롭게 만들어졌다. 김재경은 그런 한미를 만들기 위해 원작보다는 대본을 기본으로 한미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고. 그는 "감독님이 '너만의 한미를 구축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제 나름대로 대본을 베이스로 한미를 만들어갔다"며 "제가 걱정했던 건 한미가 일진이었어서 대중분들이 보기에 반감이 생기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훗날 희우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왜 갑지기 희우를 도와?' 하면서 그 과정이 뜬금없지 않기 위해 이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고 극의 흐름을 위해 신경 쓴 지점에 대해 밝혔다.
또한 기자라는 직업군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배우라는 삶을 산 이후로는 어떤 경험도 허튼 경험이 없다고 느껴졌다. 제 일과 기자 일은 떼려야 뗄 수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관찰했던 것도 있고 기자를 했던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의 삶도 가까이에서 봤다. 내가 이번에 그 역할이 된다는 게 신이 났다. 또 한미는 특별히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본인의 정체에 대해, 내 아버지가 누구고 어떤 사람인지 숨기고 살아왔기 때문에 진실에 접근하는 기자라는 직군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김재경/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김한미에게 가장 극적인 순간을 꼽자면 그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모두 공개한 장면이었다. 한없이 미운 아버지였지만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혼외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모습에서는 이중적인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을 터.
김재경은 이 장면을 회상하면서는 "감독님이랑 '실제 너라면?' 이라고 얘기했는데 감독님은 '나라면 그래도 아빠인데 못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저는 생각해보니까 한미 말고 김재경이라도 그게 진실이라면, 옳은 일이라면 그렇게 할 것 같다는 답이 나오더라. 물론 본인의 아버지를 폭로하는일이라 슬프긴 하지만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게 한미에게는 더 큰 상황에서 나온 기자회견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경이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인물은 김희우(이준기 분)였다. 그런 만큼 옆에서 이준기를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 법했다. 그는 이준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워낙 좋은 작품을 많이 하셨던 배우분이라 연기 잘하시고 액션도 잘하신다는 걸 익히 알았다.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보니까 제 롤모델이 원래 나문희 선생님이었다가 이번 작품으로 이준기 선배님으로 바뀌었다"며 이준기를 향한 극찬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드라마에서) 희우가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준기 선배님의 촬영의 양이 그만큼 많았다는 건데 볼 때마다 에너지가 200% 이상으로 늘 넘치신다. 마지막 신이든 첫신이든 유쾌하시고 쾌활하시고 분위기 메이킹을 해주시면서도 연기를 훌륭하게 하신다. 나도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얘기할수록 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어나는데 너무 존경스러워보였다"며 배우 이준기의 모든 면을 닮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준기의 화려한 액션 연기를 본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을까. 그는 "제가 그렇게까지 거친 캐릭터를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서 좀 더 거친 것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 액션도 해보면서 터프한 느낌을 가진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아직 못해본 게 너무 많아서 다 해보고는 싶은데 이준기 선배님의 액션과 한미의 터프함으로 멋지게 몸을 사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이준기의 액션을 본받아 거칠면서도 화려하게 몸을 쓰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재경/사진=나무엑터스 제공 |
이번 작품을 하며 레인보우 멤버들의 응원도 듬뿍 받았다는 김재경. 그는 "멤버들이 이번에 모니터도 많이 해줬다. 특히 윤혜가 모든 드라마를 다 보는 친구인데 그 친구에게 인정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레인보우 멤버들과 여전히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다 너무 착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활동할 때부터 느낀 건 목표를 가지고 달성하기까지의 과정, 방법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함께 달리기 수월했다. 지금은 함께 이뤄야 할 목표는 없지만 각자 인생에서 목표가 있지 않나. 달성하는 방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주고 받는 조언도 현실적으로 들리더라.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문제들도 함께 헤쳐나가는 게 재밌는 것 같다."
그는 또한 레인보우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레인보우 10주년 때 이벤트성 앨범을 했는데 팬분이 로또를 선물해주셨다. 로또 된 사람이 20주년 도는 거라고 했는데 지숙이 5000원 됐다. 되긴 했는데 난감해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인 김재경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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