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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슈 미술의 세계

12년 차 카페 운영의 노하우…"여행처럼 새로운 경험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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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커피 대표 '경험을 선물합니다' 출간…"소비자 관점 필요"

연합뉴스

이미커피 이림 대표
[이머커피 제공. 재배포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수많은 카페 중에 제 카페가 선택받는 공간이 되려면 커피가 아니라 소비자를 공부해야 해요. 비일상적인 혜택, '여행 온 것 같다'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커피 수입액이 처음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등록된 커피 음료점은 8만3천363개에 달하는 등 경쟁도 치열하다.

10여 년 동안 매장을 4곳까지 늘리며 생존한 이림(42) 이미커피 대표는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운영 철학을 '비일상적인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카페는 집처럼 일상적인 공간이 아니라 미술관이나 해외 여행지 같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카페 운영의 노하우를 담은 책 '경험을 선물합니다'(도서담)를 최근 출간했다.

연합뉴스

이미커피 이림 대표
[이미커피 제공. 재배포 DB 금지]


그는 지난 2011년 5월 마포에 첫 매장을 열었다. 손님이 고른 디저트에 맞춰 바리스타가 커피를 선택해주는 이른바 '페어링' 콘셉트로 입소문을 탔다.

손님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 대표의 불안감은 커졌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예쁘고 멋진 공간들이 하나둘씩 생겼다. 단골들에게 '다른 데 보지 말고 나만 바라봐달라'고만 할 수 없게 되더라"고 했다.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카페 운영의 본질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장의 성공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바탕이 됐다.

소규모 카페가 커피를 제공하는 기능적인 장소로만 존재한다면, 대량 판매로 원가를 낮추는 대형 프렌차이즈와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손님에게 비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페어링 콘셉트를 택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컨설팅한 한 카페는 바닷가 풍경을 포기하고 창을 막아 내부를 어둡게 했다. 손님은 그곳에서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몇 주 후에 다시 받는 특별한 경험을 누린다.

그의 책 '경험을 선물합니다'에는 브랜딩의 의미, 카페 운영 철학 등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소비자 관점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담겼다.

그는 "카페 운영의 왕도를 알려주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계속 고민하고 자영업자 스스로 해결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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