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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송강호, 한국 최초 칸 남우주연상…박찬욱은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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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남우주연상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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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등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2개 부문을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 남자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칸 현지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만든 한국영화 ‘브로커’에 주연으로 출연한 송강호가 호명됐다. 그는 ‘브로커’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강동원, 고레에다 감독과 연이어 얼싸안은 뒤 나란히 앉아있던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과도 포옹하는 등 감격한 모습이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프랑스어로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후 “너무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예술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객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호응했다.

이어 “같이 한 배우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나의 사랑하는 가족도 같이 왔는데 오늘 정말 큰 선물이 된 거 같아 기쁘다. 이 트로피의 영광과 사랑을 바친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앞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박쥐’ ‘밀양’ ‘기생충’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손꼽혀왔는데 이번 영화 ‘브로커’로 4번째 도전만에 쾌거를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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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박찬욱이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폐막식에 참석해 수상한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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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에선 6년만에 내놓은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이 돌아갔다. 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고 또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게 됐다”며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며 전세계 영화인들을 위로했다. 또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며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이 두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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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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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이로써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받은데 이어 이번 감독상까지 받는 등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4번 올라 3번 주요상을 타는 기록을 세우며 ‘칸이 사랑한 감독’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칸=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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