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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양현종-김광현 후계자의 귀환…"더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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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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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강렬한 인상을 심어두면 왼손 투수로 양현종(KIA), 김광현(SSG) 선배를 이를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2년 전 한국 대표 좌완 에이스를 꿈꾸던 구창모(25, NC 다이노스)가 기나긴 침묵을 깨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구창모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0구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부상 복귀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NC는 5-0으로 완승해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정말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구창모는 지난 2020년 10월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무려 575일 만에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2020년 시즌 후반기는 왼팔 피로감으로 거의 휴식을 취했고, 좀처럼 통증이 잡히지 않아 지난해 7월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수술을 받으면서 공백기가 길어졌다. 올해 3월에는 라이브 피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러닝 훈련을 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3주 안정 진단을 받는 바람에 또 한번 복귀 일정이 늦춰졌다.

마운드에서 멀어진 시간이 무색하게 구창모는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47㎞에 이르는 직구(39개)에 슬라이더(24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슬라이더는 두산 타자들이 거의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날카롭게 꺾여 들어왔다. 포크볼(11개)과 커브(6개)로도 타이밍을 뺏으며 긴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투구를 펼쳤다. 덕분에 2020년 7월 18일 창원 kt 위즈전 이후 679일 만에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다.

구창모는 1회부터 5회까지 모두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내긴 했어도 위기는 없었다.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해 범타를 유도하거나 삼진으로 돌려세운 게 주효했다. 그는 6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조민석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타선은 0-0으로 맞선 4회말 김기환이 2타점 적시타로 2-0 리드를 안기고, 5회말 노기환의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면서 구창모에게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7회말에는 닉 마티니가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5-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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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는 신인 때부터 NC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NC를 이끌었던 김경문, 이동욱 전 감독은 구창모를 국내 에이스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이 전 감독은 "구창모는 에이스급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가치 있는 국내 선발투수"라고 호평하며 늘 팀의 기둥이 되길 응원했다. 그리고 2020년 15경기에서 9승, 93⅓이닝, 102탈삼진, 평균자책점 1.74로 맹활약하며 드디어 빛을 보나 싶었는데, 부상 악재가 덮쳐 허무하게 2년이 흘렀다.

오래 기다린 만큼 더 크게 도약할 날만 남았다. 다시 차근차근 양현종과 김광현의 뒤를 잇는 일만 남았다.

구창모는 "복귀전에 팀원들이 끝까지 잘해 줘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1회에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조금 긴장이 풀렸고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셔서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양)의지 선배와 호흡을 맞췄는데, 역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이닝마다 주자가 나가서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선발투수로서 5이닝을 책임져 만족스럽다"고 덧붙이며 "더 이상 팀 동료나 팬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는데 초점을 맞춰서 끝까지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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