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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포공항 이전' 선거 막판 쟁점 부상…與 총공세에 野 적극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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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완전 망언"…이재명·송영길에 제주 선거까지 조준

野 "제주 경제 무너진다고 호도…이준석식 비방 구역질 나"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2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2.5.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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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뉴스1) 권구용 기자,강수련 기자,노선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것을 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이·송 후보에 더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제주 선거로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전방위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모양새다. '김포공항 이전'이 이번 선거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오후 예정된 유세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해 '제주 관광산업 말살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송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을 비판했다. 비판의 골자는 김포공항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는 관광 수요를 무시한 '탁상공약'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제주도민들께서 제주도 핵심산업인 관광산업에 대한 배려 없이 수도권에서 탁상공론 정치를 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해 강한 규탄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제주도가 호구냐' 이렇게 외쳐달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와 송 후보는 전날(27일) 정책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이전하고 수도권 서부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특히 송 후보는 김포공항 대신 서울 강남권 주민은 청주 국제공항을, 서울 동부권 주민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28일) "완전 망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당 권성동 원내대표 또한 "이 전 지사(후보)의 출마가 계양을 호구로 보는 것이라면 공약은 제주를 호구로 보는 것"이라며 "김포공항을 이전하면 제주도의 관광사업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의 '방탄 당선'을 위해 제주도민의 생계를 타격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하며 '김포공항 이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송 후보의 '김포공항 대신 청주·원주공항 이용' 발언에 대해서도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민을 호구로 보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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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열린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에서 정책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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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후보와 송 후보,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는 일제히 국민의힘이 본질을 호도하고 네거티브·흑색선전에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빠르게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송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KTX로 제주도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 김포공항과 주변 부지를 제2의 강남, 미래산업의 전초기지로 키우겠다는 공약은 서울의 미래를 큰 틀에서 새롭게 상상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저와 이 후보의 공동 약속을 부정하고 단순히 '김포공항 없애고 제주 경제 무너진다'고 호도하고 있다.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이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이 후보의 김포공항 공약은 '망언'이라며 수도권 서부대개발을 꿈꾸는 국민의 바람을 짓밟았다"며 "이 대표가 주장하는 것은 교통정책의 ABC도 모르는 낯 뜨거운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짓투성이 선동으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어놓고 '아니면 말고' 식의 이준석식 비방이 구역질 난다"며 "분열과 갈등의 네거티브전에만 몰두한다면 이 대표는 결국 자멸하게 될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측과 민주당 제주도당도 담화문을 통해 "(국민의힘은) 수도권 지역 후보의 정책 발표 단계에 불과한 김포공항 이전 발언과 관련해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며 "허향진 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한술 더 떠 '제주경제 파탄' 프레임으로 확산시키며 규탄대회까지 하면서 도민을 현혹시키는 허황된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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