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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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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7월 기준금리 인상 예상…시장은 9월 '빅스텝' 일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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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빅스텝 정당화

경기 여건은 침체 우려 자극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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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유로존이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인상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달리 빅스텝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6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자산매입프로그램(APP) 종료를 발표하고 7월 ECB 회의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11년 7월 인상 이후 11년만의 금리 인상이다. 하반기 ECB 회의는 7, 9, 10, 12월에 예정되어있다.

박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4번의 회의에서 연속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선물금리 기준으로 9월은 빅스텝(금리를 한 번에 50bp 올리는 것) 인상 가능성도 일부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가 3분기말까지 마이너스 기준금리에서 벗어나야 된다고 발언한 점도 연속 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미국처럼 공격적인 긴축을 소화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정책 대응에 차이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직전 명목 GDP 기준으로 중앙은행의 총자산 변화와 정부의 재정적자 누적액을 비교해보면 전체 지원 규모는 비슷했다. 그러나 미국은 재정정책 중심으로, 유로존은 통화정책 중심으로 유동성 지원 경로가 상이했다.

박 연구원은 "통화정책은 빠르지만 간접적으로, 재정정책은 느리지만 직접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코로나19 확산에서 인위적인 경제 봉쇄는 간접적인 경로로 실물 경제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반감시켰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재정정책으로 통화승수 하락을 방어했지만 유로존은 지연된 재정정책 지원에 통화 창출 능력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돈의 흐름 차이가 고용시장까지 연결되어 미국은 가파른 임금 상승률을 경험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낮은 임금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비용 차이는 민간 소비 회복 차이로 연결된다. 실질 소매판매 기준으로 미국은 코로나19 직전 대비 금년에 11% 확대됐으나 유로존은 3% 확대에 그친다. 문제는 미국과 유로존의 차별화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동일하다는 점이다. 4월 기준으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상승률 차이는 1%p 이내다.

박 연구원은 "ECB가 근원 물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물가를 외면하고 경기 회복에 초첨을 맞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근원 소비자물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을 뿐더러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 안정은 단기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존은 에너지 순수입 국가이며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특히 높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에너지 금수 조치가 확대되고 있기에 에너지 자원 확보가 중요해졌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빅스텝 인상은 유로존 성장 둔화 및 침체 우려를 자극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로존은 미국과 비교해 볼 때 고용 비용 압력은 낮고 실질 소비 회복세도 부진하다"며 "각 연구기관들은 유로존의 잠재성장률은 2030년까지 +1.4%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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