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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김은혜 후보 ‘KT 부정 취업청탁’ 의혹,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서 비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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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최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의 ‘KT 부정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서울대학생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 등에서는 해당 의혹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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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 시흥시 삼미시장에서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모습. ⓒ김은혜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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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탈락했기 때문에 문제 없는 것 아니냐’는 옹호 여론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청탁을 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난 여론이 주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익명으로 참여하는 에브리타임의 경우 해당 학교 재학생 또는 졸업생만 접속할 수 있는 학교별 게시판이 존재해 각 학교의 의견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KT 부정 취업청탁’ 의혹에 대한 의견은 모든 학교가 비슷한 양상이다.

실제 김 후보의 모교인 이화여대 에브리타임에는 지난 25일 익명의 한 학생이 "국힘 유일 여성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인 우리 선배 김은혜 후보 본인이 KT 전무일 때 취업청탁해서 848명 중 846등 한 사람 합격시킴"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그래 놓고 지금 윤이니 이준석이니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공정이라 외치지?"라며 "안그래도 밀어줄 여성 후보 없는데 여긴 도저히 안될 듯"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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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모교인 이화여대 에브리타임에 ‘KT 부정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게시된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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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비리가 하도 많아서 이래저래 기사 뜨는 것 다 찾아봤었는데 우리 벗(동문)인지도 얼마 전에야 알았다. 동문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부끄럽다. 저런 사람한테 여성 혹은 이화인으로서의 뭔가를 기대해도 되려나’와 ‘이 분 선배긴 하지만, 여혐도 대박임… 본인의 출세를 위해 다른 여성들은 깔고 가는 느낌. 최초 여성광역단체장 후보를 이렇게 응원하기 싫어지는 것도 능력’ 등의 답글이 달린 상태다.

‘국힘이긴 해도 선배 벗이라 김은혜 후보는 챙겨서 찾아봤는데 채용청탁이 나왔다. 채용청탁은 국힘이 말하는 ’공정‘에 정면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또 다른 학생의 글에도 ‘한 번 청탁했으면 두번 세번 못할리가 없다’ 등의 답글도 잇따르고 있다.

조선대 에브리타임에서는 "면접에서 이미 떨어진 사람을 붙여달라고 청탁했다고 한다. 이제 맞나? 그래도 우리가 공정 하나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의견의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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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의 모교인 이화여대 에브리타임에 ‘KT 부정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게시된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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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라이프에서는 김은혜 후보의 부정청탁 의혹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김 후보를 옹호하는 학생들은 "최종탈락이면 큰 문제 없다. 꼭 넣어달라가 아니라 좀 관심있게 봐달라는 정도고, 자질이 안 되면 떨어뜨려도 된다는건데"라거나 "외부인사의 압력도 아니고 내부 추천이 왜 문제가 되나? 우리 회사는 공식적으로 추천제도도 있고 입사하면 500만 원 리워드도 주는데" 또는 "(공개된 자료를 보면)다른 추천자도 많고, 누구 추천인지도 다 밝혀져 있다. 이건 청탁이 아니라 추천제도 같은 게 공식적으로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반면, 김 후보를 비판하는 학생들은 "채용 부탁부터 문제다. 결론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와 "중간단계에서 이미 탈락했어야 하는 걸 김은혜 빽으로 통과시킨 것 아니냐. 그것 때문에 누군가는 불이익을 받았을 것" 및 "같은 KT 청탁 건으로 김성태(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대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등의 의견을 통해 옹호 입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반응에 대해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김은혜 후보의 KT 채용 청탁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떠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이는 취업의 기회가 줄어든 대학생들의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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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김은혜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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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후보는 한 언론을 통해 KT 그룹콘텐츠전략담당 전무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 당시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부정 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 선거운동 첫날에 허위사실에 근거해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해명했지만, 같은 날 김 후보가 2019년 2월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KT 공채 과정에 남편의 친척을 추천한 일이 있다고 진술했다"는 당시 조서를 인용한 뉴스가 재차 보도됐다.

이후 지난 23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TV토론회에서도 해당 의혹을 두고 후보간 공방이 펼쳐지며 논란이 커졌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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