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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칸@SPO]'브로커' 송강호 "칸 수상은 실력+운+여러가지 따라야…그런 마음 애초에 없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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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 수상 가능성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의 주연 송강호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4시 프랑스 칸에 위치한 르 마제스틱 호텔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이 7번째 칸 영화제 방문인 송강호는 칸 첫 입성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 올 때가 15년 전 '밀양'이었다. 작품으로는 '괴물'로 봉준호 감독만 왔었고, 저는 2007년에 전도연 씨와 같이 왔던 것이 처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당시와 지금의 차이에 대해 송강호는 "똑같다. 희한할 정도로 똑같다. 변한 것이 하나도 없고 과정도 똑같다. 뭔가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이런 것도 똑같다. 딱 지난해가 다른 기분이었다. 그 때는 마음이 좀 편안했다. 비경쟁 부문이고, 심사위원으로 오니까 몸은 좀 힘들어도 마음이 편안했다"고 웃음 지었다.

앞서 송강호는 국내 제작보고회에서도 수상 가능성에 대해 "상을 받기 위해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전세계에 없다. 단지 경쟁하는 자체로도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칸에 도착해 영화를 공개한 이후 수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자 궁금증이 다시 이어졌다. 이에 송강호는 "좋은 영화가 최고의 영화제에 와서 소개된 것이다. 국내 시상식하곤 달라서 워낙 적은 작품들에게 상이 수여된다. 한 작품에 딱 한 가지 상만 수여되기 때문에 실력과 운과 여러가지가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를 하거나, 상을 받기 위해서 연기하는 연출과 배우는 이 세상에 단 한사람도 존재할 수 없다. 왜냐면 그렇게 한다고 해서 받는 게 아니니까. 열심히 좋은 작품을 하다 보면 영화제에 초청 되고, 또 수상도 하게 되고, 그렇게 되는 거다. 고맙고 감사할 일이지만 '수상을 못한다면 실패작이구나' 이건 또 전혀 말이 안 되는 거다. 그런(수상) 쪽의 마음은 애초부터 2007년 '밀양' 때 부터 그런 생각으로 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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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일본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의 작업에 대해 "일본 감독님이니까 뭔가 시나리오 자체가 정말 정교하고, 디테일하고 빈틈 없을거라는 선입견이 약간 있었다. 그래서 좋기도 하겠지만 피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정반대였다. 시놉시스보다는 구체화되어 있지만 상당히 여백이 많은, 하루하루 찍어나가면서 채우는 스타일이었다. 아주 특이한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강동원, 배두나에 이어 새로운 후배 이지은(아이유), 이주영과 함께하게 된 송강호는 "아이유 씨와 이주영 씨가 처음인데, 원래 제가 좋아했던 배우들이었다. 아주 재미나게 잘 했다"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브로커'를 찍고난 후 달라졌거나 느낀 점에 대해 "영화 자체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물음인 것 같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여성, 극중에 나오는 여성들이 가진 삶의 어떤 부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우리가 고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게끔 하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화려한 패턴의 재킷을 입고 등장한 송강호는 끝으로 날로 젊어지는 비주얼과 스타일링에 대해 "강동원하고 붙으려면 이 정도로 노력 안 하면 안 된다. 우 동원 좌 아이유인데"라고 받아쳐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농담이다. 칸 까지 왔는데, 한국 영화배우로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데에도 좀 당당하고, 후배들 보는데 좀 당당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러는 것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지난 26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공개된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CJ ENM이 투자 및 배급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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