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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숨진 친구 피 발라 죽은 척···'美초교 총격' 생존학생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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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발라 죽은 척 하며 구조 기다려"

범인, '굿 나잇' 말하며 총 쏘고 음악 틀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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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참사에서 생존한 아이들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1살 생존자 미아 서릴로는 숨진 친구의 피를 온몸에 발라 죽은 척해 살아남았다.

서릴로는 사건 당일인 지난 24일 반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곧이어 총격범인 샐버도어 라모스(18)가 교실로 진입해 친구와 교사를 향해 총을 난사했다. 서릴로는 총알이 자신의 옆을 스쳐 지나가고 파편이 머리와 어깨로 튀었다며 당시의 공포스러운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라모스는 서릴로의 반 친구들을 살해한 뒤 다른 교실로 이동했다. 서릴로는 옆 반에서 울리는 총성과 비명을 들었고 범인이 다시 돌아와 총을 쏠 수 있다는 생각에 생존한 다른 친구와 함께 숨진 친구들의 피를 온몸에 발랐다. 이어 숨진 교사의 휴대폰으로 911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하고 죽은 척을 하며 장시간 구조를 기다렸다.

또 다른 생존 학생인ㅇ 10살 새뮤얼 살리나스도 총탄 파편으로 허벅지에 부상을 입은 뒤 이미 숨진 것처럼 행동했다. 살리나스는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범인이 선생님을 먼저 쏜 다음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총성을 듣고 가방을 보관하는 곳에 숨어 목숨을 건진 제이든 페레스(10)는 "같은 일이 또 생길 수 있다.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들 증언에 따르면 라모스는 범행 당시 교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굿 나잇'(Good Night)이라고 말한 뒤 발포하는 잔혹한 행태를 보였다. 총을 난사한 뒤에는 음악을 틀기도 했다. 서릴로는 "사람들이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범인이) 슬픈 음악을 틀었다"고 말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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