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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국은 들러리…진짜는 일본" 윤-바이든 성과 폄훼한 日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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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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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한 일본 매체가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비교해 보도하며 한국의 성과를 폄훼했다.

27일 일본의 반공우파 매체인 유칸 후지는 무로타니 가쓰미가 쓴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으로 보는 국격의 차이'라는 글을 통해 "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전혀 레벨이 다른 막대한 격차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칸 후지는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극우 논조를 주로 사용하는 매체다. 무로타니는 '지지통신' 서울특파원을 지냈다. '악한론', '붕한론', '한국자폭' 등 다수의 혐한 서적을 펴낸 인물이다.

두 나라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논의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였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매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한국은 친하게 지냅시다' 정도의 모호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말하자면 한국은 '들러리 이야기 상대'에 불과했다"며 "한국은 중국의 시선을 의식해 갈팡질팡하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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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오전 일본 도쿄 소재 영빈관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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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일본은 달랐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문제를 넘어 특히 중국 문제를 비롯해 범세계적 차원의 주요 의제를 다룬 점을 들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대미 투자 계획 등 미국에 반가운 얘기를 듣는 장소는 한국이었지만 정작 미국 주도의 새로운 경제권 구상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출범을 선언한 장소는 일본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대만 방어를 위한 군사 개입 가능성도 일본에서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사실을 국내 언론이 조명했던 점도 비판했다. 매체는 "한국 언론의 애국·반일 편파 보도에 길들여진 한국 국민은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온 것을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증거'라며 순진하게 기뻐했다"고 적었다.

이어 "많은 한국 언론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항구적인 통화 스와프에 따르는 조치가 합의되고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 워킹그룹 참여의 길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쿼드 워킹그룹에 대해 미 고위관리는 일찌감치 한국 따위는 부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했다. 또 한미 공동성명에 통화 스와프 같은 표현도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의 유일한 희망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게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권고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 회견록을 아무리 읽어도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며 "심지어 '한국'이라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대처에 관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 속에 딱 한 번 나왔을 뿐이라고 덧붙이며 "이것이 한국에게는 굴욕"이라고 비아냥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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