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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언론플레이, 의혹들은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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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일색·패션 편중, 출처 의심스런 가십성 기사 봇물

‘조용한 내조’라더니 대통령실 건건이 ‘언론 플레이’

검경 의혹수사 ‘끝내기 수순’, 권력 눈치보기 노골화



안녕하세요. <논썰>의 손원제입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가십성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칭찬 일색입니다. 옷차림과 머리 모양 등 빼어난 패션 감각을 추켜세우면서 동시에 고가 명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소탈한 이미지를 부여합니다. 둘째, ‘신박’한 정치적 해석이 따라 붙습니다. 비공개 대통령실 회의에서 김 여사가 직접 준비한 샌드위치와 당근주스를 대접했다면서 ‘국정 내조’를 본격화했다거나, 세월호 참사 다음날 김 여사가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스카프를 두른 채 산책을 했다는 등의 기사입니다. 셋째, ‘단독’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보도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출처가 의심스럽습니다. 함께 실리는 사진 등에는 ‘독자 제공’이라는 설명이 붙지만, 일반인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구도의 사진이거나 알 수 없는 내밀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이미지 메이킹’ 의도가 보이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 자체가 저널리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기사들에 가려 정작 공적 관심이 기울여져야 할 사안에 대한 보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허위 이력’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은 다수 언론의 외면 속에 공공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과 경찰도 서면조사 등으로 대충 조사를 마무리해 의혹을 털어주고 가겠다는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떠들썩한 ‘조용한 내조’ 띄우기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각종 의혹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윤 후보의 최대 리스크’로 부각된 바 있습니다. 그 때문에 공식 선거운동에도 전혀 나서지 못했죠. 또 윤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영부인 호칭을 쓰지 않고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의 공적 활동을 최대한 축소하겠다는 약속을 한 겁니다. 이 때문에 당선 뒤에도 김 여사가 공개 행보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이른바 ‘간 보기’성 사진과 동향 기사가 간간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는데, 이 부분은 잠시 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5월10일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김 여사도 공개 행보에 나섭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공식 행사 참석 외에 공개적 대외 활동은 자제하는 듯 보입니다. 애초 공약과 비판적 여론을 모른체 할 수는 없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 취임 직전인 5월6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 66.4%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 쪽에서도 김 여사가 취임 뒤에도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지훈 : “여론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요. 국민 한 10명 중에 6명이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서 조용히 내조하는 게 좋다. 이렇게 조사가 됐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