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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증시 악재 늘 있었다... 이제 ‘저평가 가치주’ 투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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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베어링자산운용 박종학 대표./베어링자산운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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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는 ‘기대수익’과 ‘위험(리스크)’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해 실행해야 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에만 초점을 맞춰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3년에서 5년정도 긴 호흡으로 투자를 해야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늘 악재는 있었다.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지금까지 증권시장의 움직임을 되돌아보면 증시를 예측하면서 투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게 됐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을 예측해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1988년 설립된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은 30년 이상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선진 운용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13조원 규모의 운용수탁고를 보유한 국내 대표 독립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 베어링자산운용 한국법인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주식 및 채권운용팀 뿐 아니라 해외투자 솔루션 및 상품 제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08년부터 베어링자산운용(구 세이에셋코리아)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업무를 해오다, 2020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적해 있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24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S&P500지수 역시 연초 4700선에서 움직였으나 5월 중순 40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는 일반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투자자별로 자신이 얼마만큼의 위험을 용인할 수 있는 지를 정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자산배분전략을 마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분산투자(자산군·시간 등)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증권 시장에서도 한동안 외면받았던 가치주 시장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가치주 상승률이 성장주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보다 월등했다고 보도했다. 저금리 시대에 비정상적으로 오른 성장주 대신 기업의 실제 가치와 현재에 투자하는 가치주가 지금 같은 시장에선 선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가치주는 시장가격보다 본질적인 가치가 높은 ‘저평가’ 종목 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제 환경이 불확실 할수록 다소 먼 미래의 비즈니스를 예측해 투자하는 것보다는 펀더멘털이 탄탄한 주식이 더 선호된다”고 했다. 그는 “물론 성장주로 분류되더라도 시장에서 적정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면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해 매수하면 된다”이라고 말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업계에서 ‘가치주 명가’로 알려져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최초로 배당 펀드를 출시했다. 오랜 전통만큼 이제는 펀드시장에서 배당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실제 운용성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회사의 대표 펀드인 베어링 고배당투자회사 펀드(Class A 기준)는 2002년 4월 설정 이후 613.1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성과는 단기 테마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의 ‘배당 매력도’에 집중한다는 투자원칙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고배당주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성에 초점을 두고, 꾸준히 배당을 늘려갈 수 있는 ‘배당성장주’를 적극 발굴해 펀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투자할수록 배당금의 재투자 효과가 커져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박 대표는 “기본적으로 배당주에 투자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배당금을 재투자 함으로해서 시장이 하락시 방어적이며 상승시 재투자에 따른 복리효과로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퇴직연금 등의 투자대상으로 아주 적합한 투자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기에 개미들의 직접투자가 늘어나고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렸다. 최근 친환경·2차 전지·메타버스ESG 등 다양한 종류의 지수 추종형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며 선풍적 인기몰이를 했다. 반면 국내주식형 펀드 인기는 저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접 투자를 통해 특정 종목을 고르는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다시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는 간접 투자로 조금씩 투자 형태가 옮겨지고 있다.

박 대표는 “지수 추종 ETF는 개인투자자가 즉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 거래의 편의성이 높지만, 다양한 종목 중 시의적절한 ETF를 선별하기 어렵고 장기 보유도 쉽지 않다”면서 “3~5년 중기 투자기간을 기준으로 초과수익을 내는 좋은 액티브 펀드를 선택할 경우, 펀드매니저가 운용을 하기 때문에 거래 편의성과 초과수익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어링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오랜 기간 검증해온 투자철학과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현재 베어링자산운용은 자체적 가치평가 모델에 기반한 철저한 ‘바텀업(bottom-up)’ 분석과 함께 비재무적인 ESG(환경·책임·지배구조) 요소까지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돼 있다.

박 대표는 “베어링자산운용은 투자 매니저들의 장기 근속 연수가 길고 업계 대비 높은 투자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본적인 펀더멘털 분석을 중시하고 팀 전략을 통한 투자를 실행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가치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운용사로서)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달성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앞으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퇴직연금 등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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