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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브로커' 강동원 "이지은과 감정선, 연민·용서 복합적"[칸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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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감독, 신선한 연출 스타일"

"아역 배우들과 많이 놀아줘, 스트레스 안 받길 원해"

이데일리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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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동원이 영화 ‘브로커’를 통해 처음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밝혔다.

강동원은 27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현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칸에 와서)너무 좋고 영광이고 다들 감사드린다”며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인 크리스티안이 안 그래도 어제 내게 ‘드디어 경쟁작으로 왔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내가 온다고 이야기했잖아’라고 대답해줬다”라고 기쁜 소회를 전했다.

강동원은 지난 26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작 ‘브로커’에서 보육원에서 자란 베이비박스 브로커 동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앞서 강동원은 지난 2018년 칸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거나, 2020년 자신이 출연한 작품 ‘반도’(감독 연상호)가 공식 초청된 적은 있었지만 대극장에서 직접 영화를 관람하고, 경쟁작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원은 “거장인 고레에다 감독 작품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예전에도 칸에 갈뻔했는데 안 받아준 적이 있어서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칸 경쟁작 진출을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놨다.

처음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접한 소감을 묻자 “음악과 색 보정이 들어가지 않은 편집본을 본 적은 있었다”면서도 “색 보정이 안된 버전으로 봤을 땐 새카매서 걱정했는데 다 보정이 돼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동원은 특히 촬영장에서 극 중 해진 역을 비롯한 아역 배우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고. 강동원은 “아이들이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줬다”며 “아역 배우가 촬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해서 최대한 많이 놀아줬고, 고맙게도 해진이가 저를 잘 따라준 것”이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들이 현장을 놀이터처럼 느낄 수 있게 최대한 편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도 강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의 작업 소감도 전했다. 그는 “저로선 신선한 연출 스타일을 지니고 계셨다”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전부 다 날리고 딱 한 컷만 남기시고 ‘끝’ 하는 스타일이시다”라고 설명했다. 또 “모니터를 안 보신다”며 “카메라 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보시며 소통하시는 편이다. 그래서 더 현장감이 잘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극 중 소영(이지은 분)과 동수의 사랑과 연민 사이 묘한 감정선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강동원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라면서 “사랑이라 하기엔 그렇고, 소영이를 통해 동수가 자신의 어머니를 용서하는 듯한 감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소영을 자신의 어머니에 투영해 미워했다가 이 사람을 알아가며 안쓰러워지고 그러면서 좋아지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고도 부연했다.

오랜만에 장르영화가 아닌 작품으로 감정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도 덧붙였다. 강동원은 “최대한 편하게 감정 연기를 했다. 동수로 대표되는 보육원 출신 사람들의 마음들을 연기를 하며 좀 담고 싶었다”며 “입양을 가고 싶어하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법의 시스템에서 해결을 못 해주는 지점이 있을 때 동수에겐 ‘브로커’란 일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또 하나는 어머니를 향한 원망과 그리움의 감정을 이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소영에게 감정을 투영시키는 장면에서도 그런 면들을 표현하고 싶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의형제’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송강호와는 편안한 케미를 즐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캐릭터의 결도 다르고 그 때와 다르게 지금은 이미 친한 사이여서 훨씬 편안히 호흡할 수 있었다”라며 “이젠 송강호 선배님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됐다. 실제로 저랑 선배님의 코미디 호흡이 잘 맞아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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