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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러-우 전쟁 판도 바꿀 '장거리 로켓' 지원 고려…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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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가 요청한 다연장·고속기동 로켓 등 고려

아시아경제

미국의 다연장 로켓탄두. /사진=연합뉴스, 록히드마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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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첨단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미 행정부 소속 복수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안보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기존 무기 지원보다 큰 규모로 첨단 장거리 로켓 시스템 제공 방안이 포함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미국이 지원을 검토 중인 무기 시스템으로는 '다연장로켓발사기'(MLRS)가 거론된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수뇌부가 러시아 침공 이후 서방에 지속적으로 지원 요청한 무기다.

CNN은 "(MLRS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어떤 로켓보다 수백km 가량 사정거리가 길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무기 체계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무기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이다. MLRS보다 가볍고 빠르게 이동하며 포탄 유형에 따라 최대 사정거리가 300km에 이른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수주 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같은 장거리 로켓 시스템 지원 방안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사정거리가 긴 무기 체계를 활용해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두 차례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최우선 의제로 다뤄졌다고 한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에 나설 경우, 미국의 도발로 간주해 러시아의 보복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장거리 대신 단거리 로켓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함께 검토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공급한다면 용납할 수 없는 확전을 불러일으키는 중대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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