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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0.002%…북한 코로나 치명률에 치솟는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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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북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의약품 봉사에 나선 인민군. /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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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발표한 치명률을 놓고 불신이 퍼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4월 말부터 지금까지 327만850여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69명이다. 북한 당국의 발표대로라면 치명률은 0.002%에 불과하다.

AP통신은 “이 치명률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를 포함해 어떤 나라도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유한 코로나 백신이 거의 없고, 인구의 상당수가 영양 결핍을 겪는데다 주요 치료시설 등이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어야 한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백신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0.6%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호하기 위해사망자를 실제보다 적게 보고한다는 관측을 내놨다. 북한이 6월 열릴 노동당 전원회의 기간에 김정은에게 공을 돌리며 코로나 극복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은 AP에 “(북한은) 대중의 다양한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에 내부 통제를 강화할 시점”이라며 “김 위원장은 전염병 대응 노력을 주도했는데, 이는 이 대응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바이러스보다 치명적이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북한이 발병 사실을 공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스틴 펜도스 동서대학 교수는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기고문에서 “북한이 코로나 대응 성공을 미화하거나, 권력 강화, 국제적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발열환자 수를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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